한국일보

자동차 업계 ‘모처럼만에 활력’

2009-08-25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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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차 구입 정부보조 프로그램 시행 5주간 매출 30%이상 늘어

24일 종료된 신차 구입 정부보조 프로그램(CARS. 일명 캐쉬 포 클렁커)이 침체에 빠져있는 자동차 업계에 기대 이상의 활력을 불어 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연비가 갤런당 18마일 이하인 차량을 연비가 향상된 신차로 바꿀 경우 최고 4,500달러까지 지급하는 이 프로그램이 진행된 5주간 미국내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가을 이후 가장 많은 70여 만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주로 여러 메이커의 차량을 다루는 종합 딜러쉽에서 일하는 한인 딜러들도 모처럼 늘어난 판매고에 활기 찬 한 달을 보냈다. 트라이스테이트 오토몰의 경우 이 기간 매출이 최소 30%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고 뉴욕 지역의 다른 딜러쉽들도 비슷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트라이스테이트의 빌 김 딜러는 “프로그램이 실시되기 훨씬 이전부터 이에 대한 문의 전화가 쉴 새 없이 걸려와 사람들의 관심을 실감했다”며 “특히 프로그램이 완료되기 직전인 지난 주엔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도요타와 혼다의 중형 이하 차량들이 가장 인기를 끌었고 현대, 기아차도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공식 딜러이기도 한 퀸즈의 메이저 자동차그룹도 이 기간 짭짤하게 매상을 올렸다. 마이크 손 매니저는 “애초부터 품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던 기아자동차가 이 기간 동안 훨씬 매력 있는 상품으로 떠올랐다”가 분석하며 “주요 교환 대상이 아니었던 밴과 SUV도 제조사 리베이트에 딜러 자체 리베이트가 더해지면서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파라곤 혼다의 케이 윤 매니저 역시 “5명의 한인 딜러들이 정신없이 바쁘게 고객들의 상담에
응했다”며 “시빅 등 연비가 좋은 소형차가 특히 큰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 딜러들은 동부시간 8시까지 고객들의 서류를 넘겨야 한다. 막판에 신청자가 몰리는 바람에 적체 현상이 생겨 보조금 허가가 최종적으로 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CARS 프로그램은 7월 시행 직후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 애초 예정된 10억 달러의 보조금이 시행 하루 만에 소진되었고 오바마 대통령은 곧 20억 달러의 추가 금액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마저도 금새 동이 나 9월말까지 예상됐던 프로그램 기간이 한달 이상 앞당겨 조기 종결되었다.

한편 일부에서는 미 자동차 산업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에 실제 혜택은 외국 업체가 대부분 차지했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판매 실적 분석 결과 이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된 상위 10위 차량 중 8종이 외국 업체 브랜드였으며, 2종만이 미국 업체 차량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9월 이후의 판매는 다시금 소강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비관적
인 예측도 나오고 있다. 5주간 판매 대수 70만대 중에 프로그램에 적용하지 않은 순수 차 판매는 20여만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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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S 프로그램 종료 하루전인 23일 전국의 차 매장에는 마지막으로 보조금 혜택을 보려는 사람들이 몰렸다.보스톤의 혼다 매장에서 한 아시안 고객이 자신의 SUV를 미니밴과 교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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