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승욱이 이야기 - 사랑부 이야기

2009-08-2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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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랜드교회에 장애부서가 생긴다는 소식을 들었다. 매주 모이는 모임에 한번 참석해서 세미나를 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다른 전문적인 자료에 의한 세미나보다는 경험에 우러나온 그리고 장애엄마로서의 당부의 말이 더 세미나를 알차게 이끌어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4년반 전으로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서 우리 교회에 처음 사랑부라는 장애부서를 만들 때의 일이다. 전문지식도 없었고,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도 몰랐고, 장애아동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몰랐던 그런 시간이 있었다.

처음엔 장애아동들을 베이비 시터처럼 봐주던 수준에서 지금은 개별학습에 장애아동 한 명당 담당선생님까지 둘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 물론 가끔은 아이들이 휘두르는 장난감이나 주먹에 얻어맞기도 하고, 아이들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실수한 것을 닦아줘야 하는 상황도 있고, 장애가정의 마음 아픈 사연도 함께 나눠야 하고, 아픈 아이가 있으면 함께 걱정하는 사랑부 선생님들의 역할에 대해 세미나를 준비하게 되었다.

그리고 선생님 각자가 가지고있는 귀한 달란트를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선생님들의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예를 들어 우리교회에는 언제나 한결같고 긍정적인 홍 선생님, 찬양과 율동에 탁월한 이 선생님, 조용히 아이들을 정확하게 관찰하고 돌보시는 박 선생님, 엄마 품처럼 따뜻하고 푸근한 백 선생님, 미술솜씨가 뛰어나서 사랑부를 언제나 예쁘게 장식해 주시는 김 선생님. 그리고 학생 봉사자까지 모두가 가지고 있는 달란트들을 버무리고 모아서 사랑의 하모니를 만들어 사랑부가 운영되는 것이다.


요즘 교회에 교인수가 점점 줄어든다고 한다. 지면을 통해 확실한 전도의 방법을 한 가지 알려주고 싶다. 장애가정을 품으라고 말하고 싶다. 장애가정을 품는 교회는 확실히 교인수가 점점 늘어난다. 왜냐하면 장애가정의 교회 출석률이 20%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장애가정이 교회에 출석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우리 교회에 사랑부가 없을 때는 승욱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교회 마당만 몇 바퀴 돌다 간 시간이 4년도 넘는다. 지금은 승욱이가 사랑부를 더 좋아한다. 지면을 통해 모든 장애부서 선생님들과 봉사자들께 장애부모님을 대신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참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받는 사랑에 부모인 제가 더 감동을 받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아이들을 맞아주시니. 참 사랑합니다. 그리고 축복합니다.

<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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