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임스 캐메론의 대작 ‘아바타’ “환상적”벌써 화제 만발

2009-08-2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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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웃기자단 시사회

올 하반기에 개봉될 영화 중 지금 팬들의 가장 큰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제임스 캐메론 감독이 현재 제작 후반작업에 들어간 초대형 환상액션 모험 공상과학 입체영화 ‘아바타’(Avatar)다. 제작비 2억4,000만달러가 투입된 이 영화는 폭스에 의해 오는 12월18일에 개봉되는데 캐메론이 ‘타이태닉’(1997)을 만든 뒤의 첫 영화로 그동안 제작과정이 극비에 가려져 온데다가 여태껏 어느 영화에서도 사용되지 않은 최신 컴퓨터 기술을 동원해 만든 초대형 작품이어서 벌써부터 영화 관계자들은 물론이요 팬들의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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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려한 팬도라의 자연 속의 아바타 잭(왼쪽)과 나비여인 네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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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캐메론(왼쪽)과 제작자 존 랜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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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포스터.


제작비 2억4천만달러
액션과 신화적 요소와
영적 메시지까지 담은
혁신적인 공상 과학물


기자는 지난 14일 할리웃 외신기자협회(HFPA) 동료 회원들과 함께 캐메론의 초청으로 이 영화의 25분 정도를 보기 위해 샌타모니카에 있는 그의 제작사 라이트스톰 엔터테인먼트를 방문했다. 우리들은 전 세계에서 이 영화의 상당부분을 처음으로 본 유일한 관람객이 된 셈이다. 영화의 각본도 쓴 캐메론은 시사실에서 영화를 상영하기 전 영화의 내용과 성격과 모양 등에 관해 자세히 설명했는데 매우 진지하면서도 친절하고 또 겸손했다.

영화의 시간대는 가까운 미래로 장소는 지구에서 먼 곳에 있는 위성인 팬도라. 수천피트 크기의 나무들과 떠다니는 산과 온갖 모양의 괴수와 아름다운 생물체들이 공존하는 팬도라는 선사시대 에덴과도 같은 곳. 이 곳에는 키 10피트에 푸른 피부와 뾰족 귀 그리고 길게 딴 머리와 긴 꼬리를 가진 인간모양의 나비라는 생명체가 자연과 평화롭게 공존하며 살고 있다. 이들은 사는 것은 원시인처럼 사나 실제로는 지능이 인간보다 월등히 진화됐다.

이 팬도라에 있는 귀중한 광물자원을 채굴하기 위해 인간의 기계문명이 침투하면서 나비와 기계문명 간에 충돌이 일어나는데 나비들과 직접 싸우는 것은 인간과 나비의 유전자를 혼성해 만든 살아 움직이고 숨 쉬고 또 말과 감정표현을 하는 아바타들.

인간은 팬도라에서 호흡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아바타를 창조한 것인데 물론 아바타는 나비와 같은 모양을 했다. 아바타는 아바타가 된 인간의 마음을 아바타의 육체에 연결시켜 이 인간에 의해 조종되는데 그는 단순한 컴퓨터 피조물이 아니라 실제로 살아 움직이고 숨 쉬는 생명체이다.

팬도라에 투입된 아바타 중 주인공은 전직 해병으로 전투에서 하반신 불구가 된 잭 설리(‘터미네이터 샐베이션’의 샘 워딩턴). 잭은 아바타가 됨으로써 다시 육체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됐는데 그와 일행이 처음에 팬도라에 도착하면서 이 달의 원시적 미가 환상적으로 묘사되고 곧 이어 온갖 괴수들이 아바타를 공격하면서 박력 있는 액션이 일어난다.


액션과 모험 속에 잭이 나비 여인 네이티리(조이 샐대나)를 만나면서 로맨스가 엮어진다. 그런데 네이티리는 아름다울 뿐 아니라 용맹한 여전사. 그리고 잭은 점점 더 깊이 나비의 세상에 빠져들면서 팬도라를 훼손하는 자신의 인간 세상에 대한 충성과 팬도라를 지키려는 충동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그리고 인간들이 팬도라를 침공하면서 인간 대 나비 간의 대결전이 벌어진다.

액션과 모험과 환상 그리고 동화와 신화적 요소 및 로맨스와 드라마 외에도 자연과 영적 메시지까지 담은 훌륭하고 대단한 작품이었다. 감정과 영혼을 지닌 뛰어난 기술을 구사한 공상과학 영화인데 그림과 애니메이션이 매우 혁신적이요 아름답고 신비했다.

영화 시사 후 캐메론은 우리들과의 대화시간에 자기는 이 영화의 개요를 14년 전에 썼으나 그 때만해도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대로의 기술이 발달되지 않아 지금까지 미루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영화는 라이브 액션과 컴퓨터 기술을 이용한 동작(motion) 포착 애니메이션 영화가 아니라 라이브 액션과 감정(emotion) 포착 애니메이션 영화라고 설명하고 “이 것은 ‘메이트릭스’ 같은 버츄얼 리얼리티 영화가 아닌 실제로 생물적으로 느끼고 또 사실감을 경험할 수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사실감을 살리기 위해 배우들의 얼굴에 마도나가 공연할 때 쓰는 소형 마이크 모양의 카메라를 부착시킨 뒤 배우들의 얼굴 표정과 동작과 감정 등을 땀구멍 하나까지 포착해 잡아냈다고 하면서 “내 영화는 사이파이(공상과학) 영화가 아니라 사이팩트(공상현실) 영화”라고 덧붙였다.

캐메론은 또 나비의 언어는 USC의 언어학교수의 자문을 받아 만들었다면서 나비의 언어와 액센트가 영화에서는 매우 중요한 항목이라고 말했다. 캐메론은 끝으로 “나는 이 영화에 내가 어렸을 때부터 애착해 온 공상과학과 환상적 얘기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면서 “영화가 성공하면 물론 속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에는 시고니 위버가 공연하고 음악은 ‘타이태닉’의 음악을 작곡한 제임스 호너가 맡았다.

한편 폭스는 21일 하루에 한해 미국의 70여개 극장을 포함해 전 세계 100여개 IMAX 극장에서 무료로 ‘아바타’의 16분을 두 차례에 걸쳐 일반 관객들에게 공개했다. 화제작 영화가 개봉되기 4개월 전에 영화의 내용을 16분간이나 공개하기는 영화사상 처음 있는 일로 영화계에서는 이를 과감한 사전 관객몰이 전략으로 보고 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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