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산행 스릴 짜릿… 요세미티의 압권

2009-08-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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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 - ‘해프 돔’요세미티 국립공원 (Half Dome, Yosemite National Park)

7~8월 성수기의 요세미티 밸리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라지나 캠핑장마다 초만원이다. 복잡한 밸리를 벗어나 등짐을 메고 수려한 산속으로 떠나는 백팩커들도 많이 보인다. 해피 아일스(Happy Isles)에서 출발하는 해프 돔 산행은 결코 쉬운 산행이 아니므로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 존 뮤어 트레일의 시작점이기도 한 해피 아일스는 맑은 물줄기에 발을 담가 보거나 버날, 네바다 폭포를 구경하려는 인파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 해피 아일스에서 출발하여 1마일 지점에서 두갈래로 길이 나뉜다. 오른쪽은 ‘John Muir Trail’이라고 적혀 있는데 왼쪽의 버날 폭포로 가는 길보다 넓고 완만하다. Vernal, Nevada 폭포로 가는 왼쪽 길은 급하게 쌓은 돌계단을 올라간다. 세계적인 명소로 알려져 있는 317피트의 버날 폭포와 594피트의 네바다 폭포는 계곡에서 수직으로 물보라를 뿌리며 흩어지는 모습이 일품이다. 봄과 이른 여름에는 주변으로 안개처럼 물보라를 뿌린다하여 미스트 트레일(Mist Trail)로 공식 명칭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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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돔을 오르는 도중 잠시 숨을 돌리는 등산객들.


네바다 폭포를 지나면서 가파른 계단길이 끝이 나고 완만한 평지가 나타난다. 그리고 0.5마일을 더 걸으면 리틀 요세미티 밸리 캠프장에 도착한다. 이틀 여정이라면 나무가 울창하고 시내가 흐르는 이곳은 하루 묵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캠프장을 지난 후 약 2마일을 꾸준히 오르면 왼쪽으로 해프 돔 2마일이라는 이정표를 만난다. 이즈음에서 멀지만 바위 막바지 부분을 개미처럼 오르는 등산객 행렬이 보인다. 해프 돔 바위까지의 2마일은 수려한 시더, 세코이야 나무들이 줄지어 있고 길은 널고도 매끄럽다. 하지만 후반부 계단으로 만든 곳을 오르다보면 숨이 턱밑에 차오른다. 잠시 숨을 돌리면서 눈길을 멀리 돌리면 거대한 바위들 위에 나무가 빼곡한 요세미티의 절경이 펼쳐진다.

이윽고 해프 돔의 정상을 오르기 위해 마지막 피치를 밟아야 하는 바위 아래 서면 거의 수직 바위를 오르기 위해 케이블을 붙잡고 늘어선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올라가는 길은 안전을 위해 굵은 쇠밧줄이 쳐 있고 약 5피트 간격으로 나무막대기를 깔아 놓았다. 또한 아래편에는 수많은 장갑들이 준비되어 있다.
바위를 오르는 순간부터는 집중이 필요하다.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길을 조금씩 열어줄 필요도 있고 군데군데 매끄러운 곳에서는 힘을 다해 케이블 밧줄에 매달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정상에 서면 수천피트의 계곡 아래로 수직으로 떨어지는 풍광이 대단하다. 밸리 아래쪽의 높은 편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벼랑 끝에 선 등산객들의 모습이 위태로워 보인다.

내려오는 길 역시 만만치 않아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하고 오르는 방문객들도 많은데 7~8월의 주말에는 무려 1,000여명이 넘는 등반객들이 해프 돔의 스릴을 맛보려고 이 길을 가득 메운다.

■ Half Dome Yosemite National Park

거리 왕복 17마일
등반고도 4,900피트
소요시간 12시간
난이도 5(최고 5) Class3 초급암벽
Season 7~9월
추천등급 4(최고 5)

■ 주의 사항


해프 돔 등반은 누구에게나 적합한 것이 아니다.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삼간다. 하루에 정상을 밟고 내려갈 예정이면 요세미티 밸리에서 아침 7시 이전에 출발을 해야 해지기 전에 내려올 수 있다. 안전을 위해 경험있는 리더의 안내를 받거나 하네스와 확보 줄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할 것.

■ 가는 길

요세미티 밸리의 해피아일스(Happy Isles)에서 트레일이 시작된다. 셔틀버스 정거장 16번 Sto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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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돔 바위를 오르는 등산객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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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트레일을 따라 만나는 버날(Vernal) 폭포.

<자료제공: 김인호 산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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