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玄회장-김정일 면담 오늘도 불발

2009-08-1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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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담 성사여부 `안개속’..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만찬

평양을 방문 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4일 세번째로 방북 일정을 연장했지만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동은 이날도 성사되지 않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 매체에서도 아무 소식이 없고 오후 11시까지 여러 가지로 파악을 해본 결과 상황(현 회장과 김 위원장의 면담)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현 회장 측으로부터 체류기간 연장 신청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체류 기간을 재차 연장하지 않는 한 현 회장은 15일 오전 김 위원장과 짧게 만나고 귀환하거나, 아니면 만나지 못한 채 돌아올 전망이다.

당초 두차례의 체류기간 연장을 거쳐 14일 중 귀환할 예정이었던 현 회장은 이날 오전 북한 체류 기간을 15일까지로 다시 연장, 김 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을 타진했다.
다만 현 회장이 방북 기간 북한의 대남 실세이자 김 위원장의 최측근 중 한명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만난 사실은 이날 공개됐다.


현대아산 조건식 사장은 이날 오전 개성 방문을 위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한 뒤 날짜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 회장이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만찬을 했다며 북쪽에서의 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 회장은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김양건 부장과 만찬 회동에서 금강산과 개성관광 재개, 개성공단 사업 활성화 등 현대아산이 관여하고 있는 남북 경협사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김양건 부장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남한을 비밀리에 방문, 당시 노무현 대통령을 면담하고 정상회담에 관한 김 위원장의 입장을 전했으며 정상회담 이후에도 김 위원장의 특사로 남한을 방문하는 등 김 위원장의 신뢰를 크게 받는 인물로 알려졌다.

한편 조건식 사장은 현재 개성에서 체류하면서 현 회장의 15일 귀환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파주=연합뉴스) 이동경 조준형 최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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