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푸르른 전나무숲과 화강암 ‘조화’

2009-08-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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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 - 풀러 리지에서 샌하신토 봉까지 (San Jacinto Peak via Fuller Ridge)

샌하신토 산맥의 서쪽능선을 따라 올라오는 이 등산로는 남가주의 어느 트레일 이상으로 아름답고 풍치가 있는 곳이다. 풀러 리지 등산로는 PCT의 일부분이기도 한데 파인트리와 전나무가 하늘을 향해 솟아 있고 회색 화강암 바위가 산재해 있다. 한 여름철에도 청량한 공기가 감도는 이 곳은 하이시에라의 세코이야 국립공원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등산 초반부에 나무숲 속으로 들어서면 발 아래로 배닝, 카바존 시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또한 팜스프링스의 풍차들이 도열한 모습이 아련히 펼쳐진다. 지형은 약 7,000피트 차이다. 국유림 표지판을 지나 1.5마일을 지나서는 샌하신토 주립공원의 사인도 볼 수 있다. 약 2마일 지점에서는 1만피트의 폴리 픽(Folly Peak)에서부터 수직으로 떨어지는 화강암 바위산이 장관을 이룬다.
풀러 리지를 지나면서 서북쪽으론 샌고고니오의 산세가 펼쳐지고 반대편 남동쪽으로는 아이딜 와일드의 푸른 숲이 물결친다. 바람소리 새소리와 함께 등산로를 걷다보면 계곡을 따라 시원하게 흐르는 물줄기가 등산객의 시름을 달래준다.
5마일 지점에서 갈림길을 만난다. 이곳은 디어 스프링스(Deer Springs)와 매리온 마운틴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치는 지점이다. 정상이 목표라면 왼쪽으로 리틀 라운드 밸리(Little Round Valley)캠프장으로 향해야 한다. 캠프장까지는 1.5마일의 경사길인데 차파럴 가시덩굴이 매섭게 나있어 반바지를 입은 등산객들을 괴롭힌다. Little Round Valley 캠프장은 야영하기 좋은 곳으로 맑은 물줄기가 흐르고 있다.
캠프장을 지나 1.3마일을 더 오르면 샌하신토 정상 아래 갈림길에 도착하고 다시 0.3마일을 더 오르면 바위 무더기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서 360도의 파노라믹한 광경을 만끽하고 왔던 길을 다시 돌아오도록 한다. 왕복 16마일이 말해주듯 하산길이 매우 길게만 느껴진다. 만약 샌하신토 정상이 목표가 아니라면 5마일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매리온 마운틴 등산로를 따라 하산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에는 약 10마일 편도 산행이 되는데 자동차를 양편에 두고 커뮤트(commute) 하도록 한다.
주의사항: 국유림과 주립공원에 속한 이 곳을 등반하기 전에 243Hwy 산길을 따라 8마일을 더 운전하여 아이딜 와일드의 연방 산림국에서 등산 허가서를 받은 후 등반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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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길은 PCT 여행자들에게 요긴한 쉼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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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 하신토 정상에서 바라본 배닝, 카바존 지역.


■ San Jacinto Peak via Fuller Ridge

거리 왕복 16마일
등반고도 3,200피트
소요시간 9시간
난이도 5(최고 5)
Season 5~11월
추천등급 5(최고 5)

■ 가는 길

10 Fwy에서 243 Hwy을 17마일 운전하면 왼쪽으로 Black Mountain/ Fuller Ridge로 들어가는 길을 만난다. 비포장인 이 길을 8마일 운전해 들어가면 Fuller Ridge 주차장에 도착한다.


<자료제공: 김인호 산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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