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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만성 피로

2009-08-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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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모 코와 어깨 편한 한의원

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들 중에는 극도로 피곤함이 항상 있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피곤함은 집에서 침대에 누워 쉬어도 좋아지질 않고 오히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악화되어 갑니다.

1994년 국제 만성피로증 연구학회에서는 진단의 정의를 두 가지 Criteria로 나누었습니다.첫째, 심한 피로증세가 오랫동안 있었다는 것 외에는 임상학적으로나 의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피로가 6개월 또는 그 이상 지속할 때.
둘째, 아래의 여러 증상 중 4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시에 호소할 때, 즉 순간적인 기억이나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짐, 인후통, 임파선염, 근육통, 붓거나 열이 없는 관절염, 평소와는 양상이 다른 두통, 불쾌함 등이 6개월 이상 계속 지속하거나 쉽게 재발할 때라고 했습니다.


CDC(Center for Disease Control)에서는 진단의 Criteria를 더욱 까다롭게 하지만 미국 인구의 10만명 중 75-265명의 인구가 고생하고 있고, 그러면 미국 전체 인구의 50만 명 정도가 이런 증상을 가지고 만성피로증이라고 진단을 받아놓고 있습니다.이러한 철저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만성피로증의 의학적 발병요인은 찾아내지 못하고, 치료는 나타나는 증상적 치료만을 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인 치료 목적은 예전대로 건강한 체력을 되찾는데 있고 서양학적인 치료와 대조해 볼 때 한의학적인 방법의 치료가 만성피로증에는 더욱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만성피로증을 허로(虛勞, 허약증)라고 하고 고대한의학 책에는 오로(五勞, 쇠약증), 육극(六極, 기진맥진), 칠상(七傷, 불치불능)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만성피로증의 발병원인은 정신적 우울증과 과로가 병리적 요인이 되어 체내에 침투되면 간장, 비장, 신장의 활동에 기능장애를 줍니다. 병리학적인 면에서 간장이 기(氣)와 혈액순환 순조로움과 균형을 잃으면 다음 결과는 비장의 비정상기증이 오고 마지막으로 신장 기능 저하가 오면 피로증상이 옵니다.

증상에 의한 만성피로증을 3가지로 분류하면,
1) 비장과 위장 기능 저하에 의한 피로증
2) 간장과 신장 기능 결핍에 의한 것.
3) 습열기(濕熱內阻, 습열내조)를 인한 순환장애로 나눌 수 있다.

1) 비장과 위장 기(氣)의 결핍증으로 오는 만성피로증의 주된 증상은 미열을 동반한 피로, 식욕부진, 팔다리가 아프고 숨이 가쁘고 현기증, 불면증, 멍하고 가슴이 답답해 한숨이 자주 나오며, 혀는 창백하고 이빨자국이 있습니다.
치료는 기(氣)의 순환을 고르게 하고 비장에 활력을 주며 간장의 기를 올려주어야 합니다. 보충익기탕, 십전대보탕을 처방하며, 인삼, 황기, 백술, 추산약, 복령, 자호, 천마 등을 가미 처방합니다.

2) 간장과 신장기의 결핍증으로 오는 피로증의 주증상은 피로, 허리와 무릎 통증, 현기증, 불면증, 신경쇠약, 입 속과 목이 마르고 아프며, 기억력 감퇴, 야한증 등이며, 혀는 불고 약간의 백태가 덮입니다. 치료는 간장과 신장을 보약하고 보혈해야 합니다. 육미지황탕, 소요탕, 좌기음 등을 처방하며 생지, 석과, 단피, 산황육, 오미자, 구기자, 우농 등을 가미합니다.

3) 습열기로 인한 순환장애 만성피로증은 피로, 현기증, 머리가 무겁고 가슴이 답답하고 배가 더부룩하며 열과 진땀이 나고 정신적으로 불안하며 우울증과 흥분하기 쉽고, 혀는 가늘어지고 황태가 나타납니다.

치료는 열기와 습기를 체내에서 제거하고(淸熱利濕, 청열이습) 비장을 보약하는 평위산, 소요탕 등을 처방하며 창술, 백술, 반하, 진피, 복령, 풍란, 목향 등을 가미합니다.침술도 만성피로증을 치료하는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예후가 매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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