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코이야의 명물 회색빛 거암, 탄성 절로

2009-08-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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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 - 모로 바위(Moro Rock, Sequoia National Park)

세코이야 국립공원을 들어서면 산위로 약 6,000피트 고도를 2차선 도로를 따라 굽이굽이 올라가게 된다. 중간에 운전을 멈추고 잠시 올려다보면 꼭대기에 둥그스름하면서도 거대한 바위를 발견할 수 있다. 모로 바위(Moro Rock)라고 불리는 이 랜드마크는 1858년 딸프(Tharp)라는 백인이 인디언의 안내를 받아 처음 이 바위를 오르게 되면서 알려졌다.

산림국에서는 1917년에 목조로 된 계단을 설치하여 정상까지 쉽게 오르도록 만들었다가 1931년에 현재의 돌계단으로 새로 보수했다. 모로 바위라고 이름 지어진 연유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스페인어로 회색 말이란 의미는 아마도 바위의 색깔과 연관되었다고 추측해 본다.

세코이야의 명물인 셔먼 장군(General Sherman) 나무를 구경하고 사인을 따라 2마일을 숲속으로 운전하면 모로 바위에 도착한다. 바위 아래부터 계단이 설치되어 바위 위까지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다.


바위에 오르면서 북쪽으로 펼쳐는 그레이트 웨스턴 디바이드(Great Western Divide)가 눈앞에 펼쳐진다. 안내판을 통해 고봉의 이름을 하나씩 짚어 볼 수 있다. 정상을 향해 계속 오르면 남쪽의 광활한 지형으로 눈이 닿는다. 아래 공원 입구를 통해 올라오는 도로와 ‘Three Rivers’ 마을까지도 훤히 보인다. 안내문은 모로 바위에서 아래편 마을까지는 4,000피트의 높이로 애리조나에 있는 그랜드 캐년 깊이와 맞먹는다고 설명한다.

바위 위에 서면 전망대에 오른 기분인데 360도로 펼쳐지는 풍광이 대단하다. 모로 바위야 말로 세코이야의 또 하나의 명물이 아닐 수 없다. 눈 내리는 겨울철에서 이른 봄까지는 모로 바위로 통하는 도로가 차단되므로 기회가 닿을 때 구경하도록 하자. 바위를 내려온 후 오른편으로 크레스센트 메도우(Crescent Meadow) 길로 들어서면 큰 나무 사이로 자동차가 지나 갈수 있는 크기의 통로를 만들어놓았다. 또한 인근에는 한낮에도 볕이 들지 않을 정도의 빼곡한 숲속을 하이킹할 수 있는 짧은 트레일 들이 산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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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 바위는 꼭대기까지 쉽게 오를 수 있도록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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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바라본 그레이트 웨스턴 디바이드의 고봉들.

■ Moro Roc

거리 0.2마일
소요시간 30분
등반고도 300피트
난이도 1(최고 5)
Season 4~11월
추천등급 4(최고 5)

■ 가는 길

LA에서는 5Fwy 북쪽으로 운전하여 바이셀리아(Visalia)에서 198Hwy로 갈아탄 후 세코이야 공원에 도착한다. 소요시간은 공원입구까지 약 3시간, 모로 바위까지는 1시간이 더 추가된다.

<자료제공: 김인호 산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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