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날씨는 ‘오락가락’ 매출은 ‘뚝’

2009-08-06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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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전제품업계, 이상저온으로 에어컨 등 판매 감소

화씨 90도를 채 못 넘긴 채 비가 오락가락하는 올여름 날씨가 에어컨 판매를 뚝 떨어지게 만들며 전자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보통 여름철 에어컨 판매는 5월부터 7월까지 석 달 동안이 절정인데 뉴욕·뉴저지 일원 대표적인 한인 전자업계들은 저마다 매출 부진을 호소하고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6~7월을 통틀어 단 한 번도 화씨 90도를 넘은 날이 없는 해로 기록됐다. 지난 7월 뉴욕시에서 화씨 80도를 넘긴 날은 16일에 불과했다.이에 따라 콘에디슨은 지난 6월 전력 공급량을 지난해 동월보다 5.5% 줄였고, 뉴욕시 인근 해수욕장 이용객도 지난해 730만명에서 올해 510만명 수준으로 감소했으니 가전업계 에어컨 매출 감소도 당연한 일이다.

플러싱 80가/조이전자의 김창규 사장은 “올해 에어컨 판매가 형편없다”며 “지난해 대비 절반에서 1/3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5~7월은 한창 장사가 잘 될 때 하루 40~50대의 에어컨을 판매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1~2대 파는 실정이다. 김 대표는 “여름철 내내 세일을 했는데도 소비자 구매력이 워낙 없는 상황이라 물건이 안 팔리고 있다”며 “여름이 끝나가는 시기라 더 이상의 판매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뉴저지 하이트론의 윤성환 사장도 “올해 에어컨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하이트론은 지난해 하루 10~20대 정도의 에어컨 판매가 올해 5~10대 정도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에어컨 판매 감소는 날씨 탓도 있지만 불경기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도 한 몫 했다. 생필품이 아니고서는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은 비싼 에어컨보다는 저렴한 선풍기를 찾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도레미백화점에 따르면 7월 한 달 째 에어컨보다는 선풍기를 찾는 한인들이 더 많았다고 전했
다.

플러싱 전자랜드 윤택정 사장은 “날씨가 견딜만한데다 불경기에 지출을 줄이려는 추세이다 보니 선풍기 판매가 예년보다는 조금 떨어지지만 에어컨보다 잘 팔린다”고 말했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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