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만2,000여피트 고봉들 나란히 ‘장엄’

2009-07-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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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 - 알타 픽(Alta Peak, Sequoia National Park)

세코이야 국립공원의 대표적 명물인 셔먼 장군 나무(General Sherman Tree)인근에서 만나는 울버톤 주차장은 수많은 비경의 등산로로 출발하는 지점이다. 이중에서도 등산인들이 많이 찾는 행선지가 알타 픽이 아닌가 싶다. ‘그레이트 웨스턴 디바이드’(Great Western Divide)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바라보는 이곳은 여느 곳과 사뭇 다른 거대한 산맥의 명암을 가슴에 간직하게 해준다.

‘그레이트 웨스턴 디바이드’는 약 1만2,000피트의 고봉들이 나란히 도열한 산맥이다. 이를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위트니 산이 있고 남쪽으로는 세코이야 국립공원 입구를 지나는 카위스 강을 따라 낮은 지대로 분리된다.

등산로 초입은 여느 등산로와 마찬 가지로 큰 나무숲 사이를 완만하게 올라간다. 1.8마일 지점에서 또 하나의 유명한 등산로인 페어 레익 트레일(Pear Lake Trail)과 나뉘고 계속하여 2.4마일을 걸으면 메튼 메도우(Mehrten Meadow)에 도착하는데 시야 가득히 펼쳐지는 숲과 산맥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곳에서 좌측으로 계속 걷게 되면 청량한 공기가 감도는 알파인 지형을 따라 알타 픽 밑자락까지 평균 1만피트의 고도를 걷게 된다. 또한 그레이트 웨스턴 디바이드의 눈 덮인 고봉들이 줄지어 펼쳐지는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알타 픽을 2.1마일 남겨둔 지점에서 알타 메도우와 갈라지는데 이곳부터는 고산정복을 위해 겪어야 하는 급경사가 계속된다. 1만1,204피트의 알타 픽은 고봉답게 정상에는 나무가 전혀 자라지 않는다. ‘Alta’라는 이름처럼 제사를 드리는 제단처럼 크고 넓적한 바위덩이이다. 바위 위에 올라서 바라보는 풍광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인데 눈높이로 크레이트 웨스턴 디바이드의 산맥이 다가와 있고 수 천피트 발아래로 빼곡한 나무숲과 큰 바위들이 국립공원 세코이야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내려오는 길에 바라보는 풍광은 또 다른 모습으로 시야에 다가온다. 특히 올라올 때 관찰하지 못했던 딸프스 록(Tharps Rock)은 그 모양새와 크기가 매우 독특한데 큰 두꺼비를 닮은 모습이다. 하산하는 동안에도 수려한 경관이 계속 펼쳐지는데 숲속을 흐르는 시원한 계곡물에 피곤한 발을 담그고 잠시 자연에 귀 기울여 보자.

■ 가는 길

중가주의 바이샐리아(Visalia)를 지나는 198 Hwy를 따라 세코이야 국립공원에 도착한다. 셔먼 장군 나무를 조금 지나 만나는 울버톤(Wolverton) 주차장에서 등산로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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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반에는 그레이트 웨스턴 디바이드의 고봉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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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바위 정상에서는 360도의 경관을 만끽할 수 있다.

<자료제공: 김인호 산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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