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상인 울리는 ‘불량고객’

2009-07-30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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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무가네 환불요구. 돈 없다며 나몰라라. 위조 첵 사용 기승

한인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비즈니스를 울리는 각종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최근 델리나 일반 소매업체 등에서 눈속임으로 물건을 훔치거나, 가짜 머니오더 및 위조지폐 사용 등이 늘고 있다는 것. 한인 소매업계에서는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데, 불량 고객이 늘고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신고하거나, 큰 문제를 만들지 않고 해결하려하는 약점을 이용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막무가내’형이다.
브루클린의 한인 델리업소들은 최근 2인조 폰 카드 사기범들로 골치를 앓고 있다. 이들은 T 모빌 전화기에 들어가는 25달러짜리 프리페이드 리필 카드(prepaid refil card)를 구입한 뒤 중고품이라고 우겨 다시 환불받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구입한 즉시 리필 카드의 제품 번호를 교묘하게 떼어낸 뒤 다시 가져와, 중고품이라며 업소에 환불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입은 플랫부시의 한 델리 관계자는 “뻔히 사기인 것을 알지만 업소에서 소리를 지르고 난동을 부리는 등 다른 고객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어 알면서 당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네일업소에서 서비스를 받은 뒤 돈이 없다며 ‘나 몰라라’식으로 우기는 고객도 심심치 않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네일업소 관계자는 “지갑을 두고 왔다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돈이 없으니, 배째라는 식으로 나오면 정말 황당하다”고 전했다.

지능적으로 업소나 소비자를 속이는 ‘위조형’ 사기 행각도 계속 늘고 있다.잡화나 스니커 등 한인 소매업체에서는 기프트첵(gift check)과 ID를 도용한 크레딧카드 사기가 빈번하다.

브롱스의 한 스니커업소는 매달 평균 3~4건의 가짜 기프트첵과 크레딧카드 사기를 경험한다. 이 업소 관계자는 현찰과 마찬가지로 통용되는 기프트첵을 위조해 물품을 구입하는 일이 자주 있으며 도용한 크레딧카드 사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가짜 크레딧카드로 물건을 구입해갈 경우 비즈니스는 피해 금액과 수수료마저도 부담해야 할 때가 많다. 해당 업소가 충분히 주의하지 않았다고 은행이 판단하면 피해를 보상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업소측에서는 “일일이 고객의 ID를 확인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매달 어느 정도의 위조 체크와 크레딧카드 피해는 감수해왔지만 지금은 그 규모와 빈도가 훨씬 심하다”고 털어놓았다. 업계에서는 위조 상품을 유통시키는 경우나 고객들의 위조 지폐 사용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한인 업소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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