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패션 마케팅.브랜드 런칭 전문가 정해진 씨

2009-07-30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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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뉴욕 오가며 찬란한 30대 싱글 만끽

패션 전문가인 정해진씨는 요즘 한국의 동료와 친구들에게 시기와 부러움을 잔뜩 받고 있다.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양쪽의 생활을 즐기고 전문성을 살린 일을 통해 돈도 버는, 이른바 최근 한국 여성들에게는 ‘로망’과도 같은 일을 실제로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정씨는 6월 서울에서 폴로 랄프 로렌 본사의 행사팀 일원으로 강남점 오픈 행사를 끝낸 뒤 뉴욕에 돌아와 문화원 30주년 기념 ‘한국 영화의 밤’ 리셉션을 준비했고, 곧 이어 TV 시리즈 ‘가십걸’의 주인공 척과 블레어, 그리고 이준기가 함께 하는 뉴욕 패션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8월에는 다시 한국에 돌아가 패스트패션의 대명사 ‘H&M’의 한국 상륙 행사를 준비할 예정이고 11월에는 스웨덴에서 폴로 브랜드 런칭에 관여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가 이런 활동들을 미리 계획하고 지난해 8월 뉴욕에 온 것은 아니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패션 마케팅과 브랜드 런칭 전문가로 10여년이 넘는 경력을 갖고 있던 정씨는 2008년 여름 직장을 무작정 그만두고 전세 아파트를 팔아서 경비를 마련한 다음 “그냥 몇 달 살아보기 위해” 뉴욕에 왔다. 스스로 ‘섹스 앤 시티’의 광팬임을 밝힌 정씨는 “출장 때문에 잠시 방문하고, 여행으로 오는 것으로는 만족할 수가 없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뉴욕에서 산다는 것’은 30대 후반의 싱글인 그에게 “자신의 삶을 한번 정리하고 새로운 후반기를 준비하는 의미”로서도 다가왔다.

“무비자 시대쟎아요. 불법으로 돈을 버는 일이 아닌 서울과 뉴욕을 자유롭게 오가는 일이 보이더라구요. 운 좋게 이런저런 기회가 생겼습니다.”
운이라는 표현을 했지만 영어를 잘 못하면서도 폴로 본사의 인터뷰에 무작정 응할 정도로 대담함과 자신의 전문성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짧은 시간에 쌓은 넓은 뉴욕 인맥, 한국의 잡지에 고정적으로 글을 기고하며 모처럼 맞은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돌아다닌 것도 한 몫을 했다. 정씨는 “지금 안정적인 일이 언제까지 안정적일 수 없다”며 “늘 원했던 일이 있다면 모든 걸 버리고 과감하게 도전해 보는 것이 결국 보람된 인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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