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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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너스 아일랜드

2009-07-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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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좋고 전망 더 좋고 피크닉 장소 쿨~하네

‘뉴욕에서 가장 알려져 있지 않은 곳(New York’s best- kept secret’)’
맨하탄 남단 리버티 섬과 인접해 있는 ‘거버너스 아일랜드(Governors Island)’가 최근 뉴욕커들 사이에 알음알음 쿨한 피크닉 장소로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 군사지역으로 제한되어 있던 이 곳이 2003년 일반인에게 개방되면서 차츰 찾는 이들이 늘어 최근에는 주말에 4천명 이상이 찾는 맨하탄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무료 페리를 타고 맨하탄 남단의 스카이라인과 자유의 여신상을 즐기면서 섬에 가는 것 자체가 하나의 이벤트일수도 있다

거버너스 아일랜드는 지도상으로는 점에 불과한 172 에이커 규모의 작은 섬이고 로어이스트 나 브루클린 주민이라면 이웃이라고 부를 만큼 가까운 위치에 있다. 뉴욕 시민이나 관광객들이 거의 모두 페리나 유람선으로 자유의 여신상을 관람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섬을 한번쯤은 지나가면서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뉴욕에는 안 가본 곳이 없다고 자부하던 사람들조차 섬을 방문한 뒤 “아니 이렇게 좋은 휴식처가 가까운 곳에 있었구나!”라며 새삼 섬이 가진 전망과 자연 환경에 감탄하게 된다.

하지만 거리와 전망에 비해 일반인에게 거버너스 아일랜드가 생소한 것은 이유가 있다. 이 섬은 남북전쟁시와 세계1차 대전시 군의 집결지로 이용되었고 이후에도 90년대 말까지 줄곧 육군과 해안 경비대의 막사가 있었기 때문에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되었다. 2003년 이후에야 이 섬의 관리가 연방정부에서 뉴욕주로 이관되었고 일반인의 방문 시간이 차츰 늘어났다. 올해는 5월 3일부터 10월 11까지 퍼블릭 팍이 일반에 개방된다.

맨하탄 남단과 불과 800야드 거리에 불과한 거버너스 아일랜드는 섬 주위를 따라 걷거나 하이킹, 롤러 블레이드 등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곳이다. 최근에는 각종 문화 행사가 연이어 열리고, 예술가들의 작품이 곳곳에 설치되며 더욱 시민들의 발걸음을 끌고 있다.특히 최근 개장한 피크닉 포인트(Picnic Point)는 젊은층과 연인들이 주로 찾던 섬을 가족단위의 소풍 장소로 더욱 탈바꿈 시켰다. 섬 서남쪽 8에이커 규모의 잔디밭인 피크닉 포인트는 대형 해먹과 피크닉 테이블, 그리고 공원관리국이 자랑하듯 ‘뉴욕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전망을 갖고 있다.


7월에 문을 연 ‘워터 택시 비치(Water Taxi Beach)’도 개장과 함께 외식과 엔터테인먼트의 명소로 떠올랐다. 페리항과 인접한 워터 택시 비치의 레스토랑은 화려한 메뉴와 야간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데 ‘에리카 바두’, ‘B-52’ 등 정상급 가수들의 출연이 예정되어 있다. 남북전쟁 당시부터 보존되어 온 히스토릭 건물들이 고풍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거버너스 아일랜드. 최근 퍼블릭 아트 그룹 ‘크레에이티브 타임(Creative Time)’는 섬 전역에 각종 설치 작품을 전시해 놓아 예술적인 향취를 더하고 있다. <박원영 기자>

* 개장시간: 5월 3일~10월 11일
금요일: 오전 10시 ~ 오후 5시. 토요일/일요일: 오전 10시 ~오후 7시
*교통편: 로어 맨하탄 배터리 마리타임 빌딩(Battery Maritime Building. South St & Whitehall St.)에서 정기적으로 무료 셔틀 페리가 다닌다. 브루클린에서는 풀턴 페리 랜딩(Fulton Ferry Landing)에서도 주말에 무료 페리를 탈 수 있다. 자전거도 무료로 실을 수 있다.페리 일정 www.govisland.com
* 주요 이벤트: 8월 8일 정오부터 아프리칸 필름 페스티벌을 통해 영화와 라이브 공연을 벌인다. 8일과 9일에는 시민전쟁 위켄드로 남북전쟁 당시의 유적들을 활용한 이벤트가 벌어진다. 9월 10일과 13일에는 뉴 아일랜드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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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에이커 규모로 최근 조성되어 개장된 피크닉 포인트는 뉴욕에서 가장 자유의 여신상이 가까이 보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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