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의 상각규모가 약 20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올해 말 이와 관련된 손실규모가 3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릿 저널은 8,000개 이상의 국내 은행들이 1분기에 제출한 실적보고서를 토대로 자체 분석한 결과 이렇게 전망됐으며 일부 은행들이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전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6조7,000억달러 규모로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한다.
그동안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으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자와 투자자 중 상당수가 파산하면서 모기지의 원리금 연체가 늘고 이들 부동산의 가치는 급락하는 악순환이 지속돼 왔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은 대형 은행들에 집중된 주거용 부동산 담보대출과 달리 소형 지방은행들이 광범위하게 취급하고 있어 이 부동산 시장이 부실해질수록 도산하는 소형 지방은행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전국에서 57개 은행이 도산했다. 실제로 은행들이 갖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의 연체율은 2분기 4.3%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를 넘었다.
하지만, 중소형 은행들은 대형 은행보다 손실 인정에 인색해 앞으로 더 큰 손실을 볼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자산규모 1,000억달러 이상의 대형 은행은 상각규모가 4배로 늘었지만, 중소형 은행들은 120%만 증가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