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티 블루’ (Betty Blue)

2009-07-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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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절 끓는 ‘미친 사랑’ 을 그린 영화

‘베티 블루’ (Betty Blue)

조르그(왼쪽)와 베티가 자연과 사랑의 아름다움에 빠져 있다.

★★★★


화끈하게 절절 끓는 ‘아무르 푸’(미친 사랑)의 영화요 집념적인 사랑의 프랑스 영화로 1986년에 개봉된 장-자크 베네 감독(‘디바’)의 디렉터스 컷. 상영시간 185분. 정열적이요 긴장감 가득한 두 남녀의 사랑의 얘기가 야성적 강렬성을 발산하며 묘사된다.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시한폭탄을 내면에 장치한 살쾡이 같은 젊은 여자와 그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남자의 폭발적인 욕정과 열정이 화상을 입을 것처럼 뜨거운데 이런 사랑의 말로야말로 엄청난 비극으로 끝나게 마련이다. 환상적 요소가 가득하고 때로는 매우 우습기도 한 사랑의 고통에 관한 이야기도 한데 컬러 촬영이 환상적으로 아름답다.


영화는 처음에 완전히 발가벗은 조르그(장-위그 앙글라드)와 베티(베아트리스 달)가 침대에서 뜨거운 섹스를 하는 5분 정도의 장면으로 시작하면서 대뜸 관객을 화면 안으로 흡입한다. 해변 벙갈로에서 사는 잡역부인 조르그는 신원에 대해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는 베티를 만난 지 1주일만에 동거를 시작한다.
베티는 커브진 몸에 부루퉁한 입술과 탐스러운 젖가슴과 엉덩이를 한 도발적인 매력을 지닌 여자로 정신상태가 예측불허. 베티의 광적이다시피 한 정신상태는 조르그가 고용주에 굽실댄다고 그의 물건을 몽땅 집 밖으로 내던지고 또 고용주의 차에 붉은 페인트를 들이붓는 행위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베티는 벙갈로에 불을 지르고 조르그와 함께 파리의 미망인 친구 리사(콘수엘로 데 하빌랜드)의 집에서 더부살이를 한다. 여기서 둘은 리사의 애인으로 이탈리안 식당을 운영하는 에디(제라르다르몽)를 만나 넷은 친구가 되고 조르그와 베티는 식당에서 일한다. 한편 베티는 벙갈로를 불태우기 전에 조르그의 물건 중에서 그가 쓴 소설 원고를 발견, 이를 읽은 뒤 조르그가 천재라며 원고를 책으로 출판시키기 위해 제 손으로 타자를 친다. 이를 완성한 뒤 여러 출판사에 보내나 모두 퇴짜를 놓는다.

조르그의 사랑에도 불구하고 베티의 정신상태는 서서히 악화하면서 식당 손님을 포크로 찌르고 출판사 사장을 찾아가 얼굴을 칼로 긋는가 하면 자해행위를 한다.

시골에서 피아노 가게를 운영하던 에디의 어머니가 사망하면서 조르그와 베티는 에디의 청에 따라 이 집에서 산다. 그러나 이 평화로운 삶은 베티가 자신의 임신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지자 엄청난 자해행위를 하면서 정신상태도 완전히 망가진다.

출연 당시 21세였던 달의 겁 없는 연기와 그와 조르그의 화끈한 화학작용 때문에 보면서 둘의 삶으로 동화되어 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9일까지 뉴아트(310-281-8223). 3일과 4일 하오 8시 상영 때 감독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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