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잠 못 이루는 밤 “여보 야외극장 갈까?”

2009-06-26 (금)
크게 작게

▶ 공동묘지 대형 스크린 설치 피크닉 기분

잠 못 이루는 밤 “여보 야외극장 갈까?”

공동묘지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빈티지 스타일 영화 상영을 시작된 할리웃 야외극장. 이제는 주말마다 소형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대형 행사로 발전했다.

잠 못 이루는 밤 “여보 야외극장 갈까?”

한여름 밤의 야외극장은 온 가족이 함께 간단한 간식거리와 담요를 챙겨 들고 밤 피크닉을 즐기다가 여러 장르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경험이 된다.

야외극장은 한여름 밤의 권태로움을 채워주기에 충분한 기분전환이다. 온 가족이 함께 간단한 간식거리와 담요를 챙겨 들고 밤 피크닉을 즐기다가, 또는 연인끼리, 친구끼리 나무 아래 모여 앉아 한가한 밤하늘을 구경하다가 여러 장르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멋진 경험이 된다. 대부분 일반 극장에 비해 입장료가 저렴하거나 무료이며, 고전으로 불리는 할리웃 클래식이나 가족 위주의 오락 영화에서부터 비디오로도 구하기 어려운 B무비, 혹은 느와르 필름까지 다양한 장르와 시대를 볼 수 있다. 올 여름, 기나긴 방학과 황금 같은 휴가철을 맞아 일주일 중 하루쯤 일상을 벗어버리고 별빛 아래서 시네마 천국을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남가주 주요 야외극장의 주말 프로그램 및 여름 스케줄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할리웃 야외극장

할리웃을 숭배하는 아마추어 시네마 클럽 치네스피어(Cinespia)에서 공동묘지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빈티지 스타일 영화 상영을 시작하면서 할리웃과 죽음이 만나는 이색적인 여름밤의 전통이 생겨났다. 불과 5~6년 만에 입소문만으로 모여든 사람이 이제는 주말마다 소형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자리를 잡을 수 있고, 영화는 9시부터 상영된다. 입장료는 1인당 10달러를 기부금으로 받아 묘지 개발 및 관리에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상영 전후로 DJ가 등장하여 멋진 음악을 선사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피크닉을 즐기거나 음악에 젖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단, 밤이 되면 땅에서 한기가 올라오기 때문에 몹시 추워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담요를 여러 장 가져가고, 따뜻한 옷과 낮은 의자가 있으면 좋다. 또한, 묘지 내에 가로등이 없으므로 손전등을 가져가는 것도 아이디어. 피크닉과 알콜 음료가 허락된다.

할리웃 공동묘지에는 루돌프 발렌티노, 더글러스 패어뱅크스, 타이론 파워 빅토르 플레밍, 존 휴스턴, 벅시 시겔 등 유명 배우, 감독 및 제작자들의 묘비가 세워져 있다. 자리를 잡은 뒤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주로 클래식과 컬트 무비를 상영하는데, 추리극, 공상과학, 공포 및 스릴러, 로맨스 등 장르가 다양하다.

6월27일에는 제임스 딘의 ‘에덴의 동쪽’, 7월4일에는 ‘죠스’가 상영될 예정. 자세한 내용은 www.cinespia.org에서 볼 수 있다.

묘지 주소는 Hollywood Forever Memorial Park, 6000 Santa Monica Blvd., Los Angeles.



▲세리토스 야외극장 스케줄

리버티 공원 야외극장에서 월요일마다 열린다. 자녀가 있는 가정을 위해 여름내 어린이를 위한 영화만 골라서 보여준다. 오후 7시30분에 개장하여, 8시15분부터 영화가 시작된다. 담요와 음식물은 허락되지만 의자는 금지되어 있다. 자세한 문의는 (562)916-8565

올 여름 스케줄은 다음과 같다.
7/6 : ‘Muppets from Space’ (1999)
7/13: ‘Alice in Wonderland’ (1951)
7/20: ‘Curious George’ (2006)
7/27: ‘Robin Hood’ (1973)
8/3 : ‘The Parent Trap’ (1964)
8/10: ‘The Secret of Nimh’ (1982)
8/17: ‘The Rescuers Down Under’ (1990)
8/24: ‘The Sword in the Stone’ (1963)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