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칙칙폭폭… 기차타고 미국일주 15박16일

2009-06-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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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식-사정씨 부부 여행기

칙칙폭폭… 기차타고 미국일주 15박16일

콜로라도 로키마운틴 계곡을 질주하고 있는 앰트랙 기차.

칙칙폭폭… 기차타고 미국일주 15박16일

LA부터 시카고와 캐나다 토론토 그리고 뉴욕을 거쳐 워싱턴 DC, 뉴올리언스 등을 도는 대륙횡단 기차여행을 마친 김광식·김사정씨 부부.

기차여행은 특별한 추억을 만든다. 같은 장소를 여행해도 자동차 운전을 하면서 보는 경치와 기차 창문 너머로 들어오는 경치는 어쩐지 다르게 느껴진다. 흔들리는 기차 침대에서 잠을 자고 식당차에서 움직이는 경치를 보면서 식사를 하는 낭만은 기차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 이렇듯 기차여행은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여행이지만 사실 비용이 만만찮다. 특히 미국의 기차여행은 준비도 많이 해야 하고 코스도 여러 개가 있기 때문에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기차를 이용해 대륙횡단 여행을 실시한 한인 부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에 걸쳐 미국은 물론 캐나다까지 대륙횡단 기차여행을 마친 몬트레이팍에 거주하는 김광식씨 부부의 여행기를 통해 기차여행의 묘미를 만끽하자.


1973년 미국으로 이민 와서 한 번은 꼭 하고 싶었던 미국 대륙횡단 여행이 뜻하지 않게 앰트랙(Amtrak)으로 지난해 9월에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16일에 걸친 기차여행으로 마치게 되었다.

여행의 마지막 날 LA 중앙역(Union Station)을 향해 달리고 있는 기차 안에서 아내와 생각한 것은 다음 여행은 캐나다 횡단 철도여행을 계획해 보자는 것이었다.


그만큼 기차여행이 재미있고 보람 있는 여행이었음을 말해준다.

여행 코스는 지난 9월16일 LA를 출발해 시카고에 도착 2박을 하고 캐나다 나이애가라 폭포에서 2박을 했다. 이어서 뉴욕에 도착해 3박을 하고 워싱턴 DC와 뉴올리언스를 거쳐 10월2일에 LA에 도착했다. 모두 16일이 소요됐으며 기차에서는 6박을 보냈다.

여행 첫날인 9월16일 오후 6시45분에 LA 유니언 스테이션 출발 예정인 앰트랙 열차가 한 시간 정도 연발하여 날이 저물었다. LA 다운타운의 야경을 바라보며 출발한 기차는 시카고까지 약 45시간이 소요되었다. 미국 7개 주를 여행하는 동안 각 주마다의 특색과 기후변화 속에서 LA에서는 볼 수 없는 많은 아름다운 경치들을 볼 수 있었다.

시카고에는 18일 오후 3시에 도착하여 차이나타운에 예약한 호텔에 택시로 이동하여 숙소를 정하고 2박3일의 여정을 풀었다. 한국과 서독에서 이주한 아내의 간호대학 친구들이 많이 살고 있어 마침 아내의 환갑을 이 곳의 친구들과 지내게 되었다.

36년만의 처음 찾은 시카고는 미시간 호수를 끼고 있는 수중도시처럼 아름다웠고 친구들이 소개해 준 여행 안내자와 함께 가 볼만한 곳을 모두 관광할 수 있었다.


시간·경비절약, 사전에 충분한 계획을


LA - 시카고 - 뉴욕 - DC…
중간중간 내려 관광 친지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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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의 또 다른 묘미는 식당 칸에서 즐기는 맛깔 난 음식이다.

20일 밤 10시에 시카고를 출발하여 버펄로(Buffalo)에 다음날 아침에 도착하였는데 가랑비가 내려 여기가 동부지역이구나 느낄 수 있었다.

오후 3시에 버펄로를 출발하여 캐나다 토론토행 기차로 나이애가라 폭포(Niagara Falls)를 가는 도중 캐나다 국경에서 출입국 검문을 한 시간 이상 걸려 마친 후 목적지에 도착하여 택시로 예약한 호텔에 도착했다. 여정을 풀고 2박3일의 나이애가라 폭포 여행을 시작하였다.

이곳 관광은 캐나다 쪽에서 폭포를 중심으로 강을 따라 펼쳐진 나이애가라 팍웨이 길을 따라 위치해 있는 화이트워터 워시(White Water Wash), 메이드 인 더 미스트(Maid in the Mist), 저니 비하인 폭포(Journey behind Falls), 나비 보호관(Butterfly Conservatory), 강가 산책로(Stroll Cross the River) 등을 버스로 관광하니 꼭 하루가 소요되었다.

23일 아침에 간단한 샤핑을 한 후에 11시15분 출발 뉴욕행 열차로 약 11시간 이상을 달려 뉴욕 펜스테이션(New York Penn Station)에 오후 10시35분에 도착했다. 마중 나온 친구 목사님의 안내로 목사님 댁에서 3박4일 여정을 시작하기에 앞서 목사님의 안내로 맨해턴의 야경을 볼 수 있어 감격스러웠다.

목사님이 뉴욕은 LA와 전혀 삶의 모습이 다르다고 미리 말씀해 주셔서 3박4일간 지내면서 그 뜻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틀간 목사님댁인 플러싱(Flushing)에서 맨해턴을 전철을 이용하여 오가며 뉴욕의 모든 명소를 찾아볼 수 있었으며 특히 그곳의 한인들의 삶이 얼마나 바쁜지를 볼 수 있었다.

9월26일 뉴욕여행을 마치고 당일 저녁에 메릴랜드의 볼티모어에 도착 외곽도시 로렐(Laurel)에 계시는 삼촌과 조카 가족을 40년 만에 만나서 뜻있는 재회를 하였고 다음날 조카의 안내로 워싱턴 DC로 이동하여 미국 수도를 하루 걸려 관광하였다. 이곳은 미국의 수도요 세계의 정치의 중심지답게 웅장하고 정치의 내움을 풍기는 마치도 저 고대 로마제국의 당시의 로마의 모습을 연상케 해주었다.

9월27일 오후 6시 워싱턴을 출발하여 다음날 저녁 7시 지나 뉴올리언스로 가는 열차는 어쩐지 지나는 지역마다 폭우와 토네이도의 영향인지 폐허와 상처가 많은 농촌 모습이 눈에 띄어 마음이 언짢기도 하였다.

저녁 햇살을 받으며 해안가를 따라 뉴올리언스로 진입하는 열차에서 바라보는 밖의 모습은 참으로 인상 깊은 추억을 남겨었다.

29일 11시 55분 출발 LA행에 몸을 실고 기차에서 1박 하며 텍사스, 뉴멕시코와 애리조나를 통과하여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를 거쳐서 10월1일 10시30분에 LA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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