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노톤으로 심플하고 우아하게

2009-06-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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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여름 수영복 어떻게 입을까

이맘때쯤 위시 리스트를 정리하면서 리조트 웨어는 옵션사항일지 몰라도 수영복은 좀 얘기가 틀리다.

리조트 웨어라는건 사실 여름옷에 이름 붙이기 나름이지만 수영복은 럭서리 리조트에서 며칠간 지낼 계획이 없다고 해도 지금부터 몇 달간 종종 입을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물론 그 종종이라는 애매 모호한 시간을 위해 유행 따지고 색깔 따져 수영복을 꼭 장만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딱히 뭐라 답하기가 난감하지만 썩 괜찮은 수영복 한 벌은 한여름 그 어느 머스트 해브 아이템보다 ‘머스트 해브’하며 한 벌 갖춰두면 꽤 요긴하게 써먹을 때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한번 찬찬히 기억을 떠올려 보길.

그렇게 비싼 돈을 들여 그 스카프를 살 필요가 있을까, 웬만한 옷 한 벌 값을 호가하는 벨트를 꼭 사들여야만 할까 하는 망설임 끝에 사들인 액세서리가 정말 말 그대로 웬만한 블라우스 한 벌 보다, 니트 한 벌 보다 꽤 효자 아이템이 된 기억을. 수영복도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 며칠씩까지는 아니더라도 친구들과 어울려 해변가를 찾을 일도 잦고, 부부동반 혹은 가족동반으로 하룻밤 리조트에 갈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 캘리포니아의 길고 긴 여름에선 말이다. 물론 이쯤에서 몸매 걱정이 아니 나올 수 없다. ‘아무리 비싸고 멋진 수영복을 사도 어디 내 몸매에 가당키나 하냐’면서 말이다. 왜 아니겠는가. 맞다. 만약 올 여름 수영복 입을 일이 있다면 주저 말고 샤핑에 앞서 몸부터 만들자. S라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입었을 때 보기 흉할 정도면 안되니 말이다.


수영복뿐 아니라 패션의 기본은 몸매다. 제발 ‘날씬하게 보이는 옷 입는 법’같은데 현혹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진정한 패셔니스타가 돼 보는게 솔직한 조언이다. 수영복이든 청바지든 옷만큼 정직하게 자신의 몸을 드러내 주는 것은 없으니까.


‘주시 쿠튀르’ 한인여성 체형에 잘 맞아
‘밀리’‘버버리’도 여성스럽고 고급스런 멋


■유행경향은

한동안 플라워나 페이즐 프린트 같은 화려한 컬러와 프린트의 수영복이 유행했는데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수영복이 차분하고 심플해졌다. 그리고 식을 줄 모르던 비키니의 강세가 올해는 잠시 주춤, 우아한 원피스 디자인이 트렌드 세터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컬러는 블랙과 화이트가 강세를 이루며 모카, 브라운, 그레이와 같은 모노톤 컬러가 인기를 얻고 있다. 디자인은 전통적인 비키니를 비롯 원피스에 믹스 앤 매치 스타일 등이 고루 트렌드 선두를 달구고 있다.

수영복 브랜드 중 단연 으뜸은 주시 쿠튀르(Juicy Couture).

매년 트렌드 세터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 브랜드는 올해도 원피스, 비키니 등 다양한 디자인의 수영복울 내놨다. 특히 주시 쿠튀르는 가슴이 빈약하고 허벅지가 통통한 한인 여성들에게 안성맞춤인데, 주시의 일부 비키니 탑은 안쪽에 패드를 따로 넣을 수 있게 고안돼 있을 뿐 더러 비키니 하의도 허벅지를 살짝 가리는 미니 스커트 스타일도 나와 있어 훨씬
또 올해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의 원피스 스타일도 눈 여겨 볼 만하다. 여름시즌 이 브랜드 트레이드 마크인 ‘미스 마크’가 프린트 된 디자인이 컬러별로 있어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준다.


보다 더 여성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런 느낌의 디자인을 원한다면 디자이너 브랜드인 밀리(Milly)나 다이안 본 퍼스텐버그, 버버리 등에서 샤핑하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수영복 샤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디자인보다도 컬러. 무조건 유행 색이라고 구입하기 보다는 자신의 피부색과 어울리는 컬러를 고르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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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t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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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tt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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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Azria

■어떻게 입을까

이미 지난해 큰맘먹고 구입한 수영복이 있다면 굳이 다시 수영복을 구입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유행 느낌을 좀 내고 싶다면 차라리 이번 시즌 모든 브랜드들이 일제히 선보인 커버 업(cover up) 한 벌 구입해 그 위에 입어 주면 훨씬 더 멋스럽다.

마크 제이콥스, 다이안 본 퍼스텐 버그는 선드레스인지 커버 업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만큼 화려하면서도 특색 있는 디자인을 선보여 패셔니스타들의 마음을 뛰게 한다. 보통 커버 업이라고 하면 허벅지를 살짝 덮는 튜닉 스타일이 강세였는데 올해는 발목까지 오는 드레스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만약 비키니를 가지고 있거나 구입했다면 이에 어울리는 면이나 린넨 소재 숏 팬츠를 하나 갖춰둔다면 유용하다. 비키니 탑에 숏 팬츠 하나 척 걸쳐주면 상큼 발랄한 캘리포니안 걸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챙이 넓은 비치 모자와 샌들도 수영복과 함께 갖춰두면 요긴하게 쓰일 아이템이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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