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경기 ‘물물교환’이 대세

2009-06-18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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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아플라자’ 대규모 장터.Barterqeuest.com등 한인들 관심 증폭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소비가 미덕’이었던 미국 사회에서 알뜰함과 절약이 새로운 문화로 정착되고 있는 가운데 필요한 생활 용품들을 서로 나누는 ‘물물교환’이 한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규모 물물교환 장터가 열리고 온라인상의 거래가 갈수록 활발해 지고 있는 것.문화 복합 공간인 롱아일랜드 사이오셋의 조아플라자는 20일 문화 공연과 함께 하는 최대 규모의 물물교환 장터를 기획하고 있다. 창고에 쌓아두었던 물건이나 소용이 다한 용품들을 가져와 서로 교환하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행사로 참가비는 무료다.

조아플라자 오길환 실장은 “현재 약 20개 부스의 예약을 받았으며 계속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주말 주택가에서 볼 수 있는 야드세일이 대규모로 열린다고 상상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실장은 “당일 열리는 버블쇼 등을 참관하려는 가족 단위 단체 관람객만 100명이 넘고 인근 미국 가정들에게도 영문 안내문이 발송되고 있어 최소 수백명의 다민족이 함께 하는 흥겨운 장
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양마트가 협찬한 이번 행사에는 일반인 참가객 외에도 몇몇 한인 업체들의 할인 상품 판매도 예상된다.


올해 본격적으로 런칭한 물물교환 사이트인 ‘바터퀘스트(Barterquest.com)’에도 한인들의 방문이 크게 늘고 있다. 브로드웨이에서 제조업체를 운영했던 한지숙 대표가 공동 설립자인 바터퀘스트는 물품과 부동산 등의 재화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모든 종류의 무형 서비스까지도 서로 연결해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색적인 사이트다. 한 대표는 “특별히 한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두 달 사이에 한인 회원수가 몇 배나 급증했다”며 “원하는 것을 가진 것과 교환한다는 사이트의 슬로건이 알뜰한 한인 소비자들에게도 매력적으로 전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전자제품과 책 등 일반적인 용품과 부동산이 거래의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이혼 전문 변호사, 웹 사이트 디자이너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서비스를 맞교환 하는 등 무형의 서비스 교환도 활기를 띄고 있다. 플러싱의 자넷 김(32)씨는 “의외로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때로 교환할 수 있
어 물물교환 사이트나 장터에 관심이 많다”며 “어려운 시기인만큼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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