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칼럼-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

2009-06-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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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살아가며 여러 번 선택의 기로에 선다. 어쩌면 수없이 많이 선택하고 결정을 해야 한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은 ‘넓은 길’을 선택한다. 그 이유는 편해 보이고 또 여러 사람들이 그리로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몇몇 적은 사람들은 험난하고 무지하고 위험한 ‘좁은 길’을 택하는데 힘들어 보이고 고독해 보이지만 자신 있게 그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해병대를 편하다고 지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 얼마나 힘이 들기에,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택하겠다는 것은 일단 도전정신이다. 그 결과로 세월이 지난 뒤에 힘들고 험난하고 고독해 보이는 좁은 길이 삶에 영양을 주는 자양분이었다는 것이 알려질 때가 많다. 일상에서나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톨스토이와 성경 구절에도 나오는 말이듯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은 좁고, 그 곳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적다”고 했다. 보통사람들과 함께 편하게 보다는 언제나 성현들처럼 고독한 사람의 뒤를 따라 좁은 길을 걷는 것, ‘좁은 길’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최근 23대 미주 한인총연합회 총회장에 당선이 되었다. 어려운 시기에 또 한 번의 욕심을 책임으로 통감해 보려고 한다. 당연히 이 모든 공로와 원동력은 미주 한인 동포분이 저를 향한 아낌없는 사랑이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이 지면을 통해 나와 교감을 하며 힘을 보태준 독자 여러분들께 인사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하며 이 때마다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 “잘하겠습니다. 부동산 칼럼을 애독해 주신 독자 여러분, 제가 또 기치를 들었습니다. 아낌없는 성원과 지원을 바랍니다”라고…

사람들은 명예욕이 많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 뭇사람들은 정치를 겨냥하여 순서를 밟는다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을 줄 안다. 그렇다. 얼버무리거나 가면을 쓰고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명예와 정치의 목표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 확실히 다르다. 명예와 정치는 아무나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는 명예를 개인의 부를 축척하는데 사용해 비난을 받는 그런 사람이 대표가 되어서 안 된다는 것이다.

정치인들 역시 조국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기보다는 모든 일에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본론처럼 자기의 것을 챙기는 데서 비리의 온상이 되어 온 것이기에 민중들의 비난을 면치 못하지만 우리의 것을 챙기기 위해 정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바로 재미 동포이며 더 나아가서 해외동포 전체로 보면 어떨까 싶다.

정치인들에게 비난만 하는 이 때에 정치의 중요성을 들고 나오는 것은 정치력 없이 경제가 견고한 토대에 오를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치력이 없이 미주 한인동포 사회가 한 단계 뛰어 오른다는 것은 어쩌면 요원한 사실이기에 또한 정치력 없이 부동산 업계를 반석 위에 올려서 서민들의 기본 재산을 지키거나 증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인들은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해주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750만명의 해외 동포들을 대변하고 보호하고 정책을 입안해 줄 동포청도 없이 미국 방문 때마다 교민들에게 말잔치만 풍성했던 것도 사실이다. 한미우호라는 허울 좋은 단어만 남발할 것이 아니라 한미경제 활력 역시 교량역할의 정치력 없이 불가할 것이다.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노래방을 새로 오픈한 주인을 만났다. 만나자마자 자기가 노래방을 허가받고 오픈하기까지의 숱한 만남과 사건을 얘기하면서 서부를 처음 찾은 개척자처럼 자랑을 했다. 시장을 만나서 시의원을 만나서 한국 문화를 설명하고 인근 지역의 다른 노래방을 보여주기도 하고 한국 식당에서 한식도 사고했단다.


“당신이 애국자요. 당신이 외교관이며 당신이 한인타운의 선도자이고 한국의 외교를 위해서 하나의 축을 만들었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맞는 말이다. 우리 동포 한 명 한 명이 전부 외교관이며 전례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정부로부터 돈을 받는 것도 아니다. 민간외교가 기본이 되어서 21세기는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어질 것이다.

한국에서는 2,500원 하는 소주 한 병을 우리는 때로 1만5,000원을 주고 마셔야 하는 말도 안 되는 불이익은 빙산의 일각이다. 외교통상의 불이익은 바로 미주 한인들의 정치력 부재에서 오는 것이라면 어떨까?

미주동포가 한국에 투자하려고 해도 아직 많은 제재가 걸려 있다. 한국 정부가 이중국적을 풀어주는 것이 원천적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시민권을 가진다는 것이 무슨 매국행위처럼 보인다고 한다. 이중국적 제도가 만들어지면 많은 동포가 시민권을 따게 마련이고 그것으로 온 집안 식구가 미국과 한국의 투표에 참여할 것이고 그러면 관심도가 많아지고 여기서 많은 대우를 받는다. 그것이 멀리 보면 애국행위가 아닐까?

유대인들을 보라. 그 사람들의 위력을. 200만여명이 미국을 잡고 흔들고 있지 않는가? 나는 정치와 명예를 탐내는 것이 아니다. 남들에게 욕 안 먹고 쉽게 편한 방법으로 살아가는 것은 스스로가 부끄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내 몸을 투신하여 주위를 위해 일하는데 몸이 굳은 사람이다. 천성이라 생각하며 남들이 싫어하는 좁은 길을 돌파하고 도전하고 싶은 것은 스스로도 말려지지 않는다. 몇 해 전 죽음까지 감수된 병원 침상 위에서 다시 일어나며 다짐한 철학이 많이 있다. 덤으로 생명을 주었다고 생각하며 해외동포를 위해 조국을 위해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재산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는 것은 전부 잃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나는 사실 재산을 초월했다. 돈은 이미 정해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건강도 초월했지만 사회를 위해 뭔가 부족한 것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며 나의 생명과 희망의 가치를 맞추어 보려한다.

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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