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필 꽂히는 컬러로 잡아라”

2009-06-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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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버사이즈 클러치백 샤핑 가이드

지금 가장 갖고 싶은 ‘머스트 해브 아이템’ 0순위는 무엇인가. 만약 당신이 명색이 트렌드 세터이거나 ‘워너 비’(wanna be) 트렌드 세터라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오버사이즈 클러치 한 개를 올 여름엔 반드시 장만하고 말리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오버사이즈 클러치의 유행은 그리 새로울 것도 없는 트렌드이긴 하지만 유난히 올 여름엔 다양한 컬러의 클러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것도 덩치 큰 오버사이즈로다 말이다. 그러나 장만해야 할 것들 많아 보이고, 지갑 사정은 그 어느 때보다 여의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핑을 결심한 이들을 위해 발품 파는 수고를 줄이기 위한 클러치 백의 모든 것을 살짝 엿봤다.


너무 페미닌한 디자인보다는
캐주얼풍을 고르는 게 실용적
펜디 바게트백 인기 뜨거워


●레트로, 페미니즘에 두루 OK


원래 클러치는 파티용 핸드백의 대명사였다.

그러나 요즘 유행하는 빅 클러치 백은 말이 좋아 클러치이지 이브닝 백을 상상하면 안 된다. 부틱 윈도에 진열된 백을 본 이들은 이미 알겠지만 오버사이즈 클러치는 그냥 일반 핸드백에서 손잡이나 스트랩만 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냥 보통 핸드백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요즘 클러치 백은 페미니즘 느낌 물씬 나는 드레시한 옷에만 어울리는 것이 아닌 캐주얼한 의상에 오히려 더 잘 어울린다. 이 말을 다시 바꿔 말하면 일상에서 자주 이 클러치를 들고 다니기 위해선 너무 페미닌한 디자인보다는 캐주얼한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실용적이라는 말과 같다는 것을 알아두자.


●어떤 백 나와 있나 

핸드백 브랜드 치고 올 봄 컬렉션에서 클러치 한 개 내놓지 않은 브랜드가 없을 만큼 다양한 컬러, 소재, 디자인의 클러치가 활개치고 있어 어찌 보면 샤퍼들 입장에선 이번 시즌만큼 클러치 샤핑이 즐거울 때가 없을 듯 싶다.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는 단연 펜디. 한동안 바게트 백으로 히트행진을 거듭하는가 싶더니 요 최근 잇백 대열에서는 멀어진 게 사실. 그러나 이 바게트 백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특히 라지 사이즈 바게트는 탈부착이 가능한 스트랩을 떼고 오버사이즈 클러치로 들기에 그만이어서 오버사이즈 클러치 백을 원하는 트렌드 세터들에겐 위시 아이템 0순위다. 최근엔 페이턴트 소재의 레드, 화이트, 블랙 등이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펜디 외에도 마크 제이콥스, 마이클 콜스 역시 시크한 클러치로 트렌드 세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만약 보다 더 실용적인 디자인을 찾는다면 이번 시즌 다양한 핸드백 디자인을 선보인 토리 버치를 고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어떻게 고를까  


꼭 클러치가 아니더라도 핸드백을 고를 때 너무 무난한 컬러에 목맬 필요는 없다. 샤퍼들이 핸드백을 구입할 때 유난히 무난한 컬러에 집착하는 이유는 두말할 필요 없이 가격 때문이다. 워낙 요즘 핸드백들이 고가이다 보니 ‘이게 얼마짜리인데’라는 생각이 ‘천년만년 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뒤집어 생각해 보면 그게 얼마짜리 가방인데 눈에 띄지도 않고 맨날 들고 다니던 그 가방과 비슷하게 꿔다놓은 보릿자루 마냥 있어야 하겠는가. 과감해져도 괜찮다. 사실 ‘천년만년’은 단지 구입 당시의 야무진 생각일 뿐이고 찬찬히 되돌아보길. 핸드백을 구입하고 얼마나 들고 다녔는지. 핸드백의 유효기간은 아무리 길어도 3년을 넘기지 못한다. 어차피 그럴 바에야 들고 다니는 동안 즐겁게 당시 ‘필’ 꽂히는 컬러에 올인해도 괜찮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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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 by Marc Jac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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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y B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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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 McCart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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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n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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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vatore Ferraga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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