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음의 상처가 될 수 있는 내아이의 백반증 엑시머 레이저로 치료

2009-06-05 (금)
크게 작게
아토피피부염과 함께 어린 아이들에게 비교적 흔히 나타나는 피부과 질환으로 백반증이 있다. 백반증은 피부의 색깔을 만들어내는 멜라닌 세포가 소실되어, 후천적으로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백색 반점들이 피부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발생빈도는 세계 인구의 1%가 앓고 있으며, 한국 내 환자도 4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호발 연령은 10세부터 30세 미만이지만, 25%는 8세 이전에 발생하고 있다.

백반증이 신체 건강상에 특별히 문제를 갖는 것은 아니지만 외모에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어린 아이들의 경우 다른 친구들과 달라 보이는 외모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백반증의 원인은 아직 잘 밝혀지지 않은 기전으로 발생하며, 백반증 환자의 약 30%까지 가족력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유전적 소인이 의심되기도 한다. 백반증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피부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의 근본 원리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색소의 생성을 유도하는 것이다. 따라서 멜라닌 세포가 완전히 없어지기 전, 증상 초기에 치료받도록 권한다.


특히 주의할 것은 환부에는 가급적 자극을 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경우 주변 피부와 확연히 다른 환부에 신경이 쓰여, 의식적으로 만지거나 긁어 악화시키기도 한다. 병변은 손상된 피부에 더 번지기 쉽기 때문에 피부를 심하게 마찰하거나 긁지 말아야 하며 과도한 스트레스나 화학물질과의 접촉에 의해서도 악화되기 쉬우므로 부모님이 자녀의 생활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리 해 주는 것이 좋다.

백반증의 치료에는 병변의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는 방법이 쓰인다. 그 중에서도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치료법은 엑시머 레이저와 표피이식술이다.

엑시머 레이저는 백반증에 가장 효과적인 308nm 파장을 증폭하여 최대 200Hz까지 방사되는 펄스 반복률로 환부에 조사하여 피부 깊숙이 존재하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시키는 원리로, 정상 피부에는 레이저 빔을 노출시키지 않고 멜라닌 색소가 필요한 부위에만 빛을 전달하므로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단 일정 간격으로 반복치료가 필요하다.

반면에 표피이식술의 경우 한번의 수술로도 증상의 개선이 가능하다. 이는 피부색을 나타내주는 멜라닌 세포가 수포의 밑 부분에 존재하는 것을 이용한 방법으로 비교적 크기가 작고 진행이 많이 되지 않은 백반증에 특히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수술 후 일주일이면 치료 효과가 나타나므로 다른 치료보다 빠른 효과를 볼 수 있고 종이 한 장 정도의 두께인 얇은 표피를 떼어내어 이식하는 것이므로 흉터가 남거나 출혈이 발생하지 않는다. 수술도 3~4 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은 치료법이다.

이상준 원장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