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 값 내렸을 때 ‘8학군’ 으로 가자

2009-06-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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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카운티 우수 학군에 내 집 마련하기

집 값 내렸을 때 ‘8학군’ 으로 가자

주택가격이 내려간 지금이 우수학군으로 이사가기에는 적합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진은 그라나다 힐스의 고급주택가.

집 값 내렸을 때 ‘8학군’ 으로 가자

우수학군으로 이사가기 위해서는 각 지역 학군의 API 등을 참고로 할 필요가 있다.

LA 한인타운 3가 초등학교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스티브 김(41)씨. 오는 가을학기에 9학년에 올라가는 큰 아들과 5학년에 진급하는 막내딸을 둔 김씨는 이번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한인타운을 벗어나 외곽지역에 내 집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한인 언론에 보도된 LA카운티 지역 각급 공립학교들의 학력평가지수(API)를 살펴보니 대부분의 명문 고교들이 한인타운 외곽에 위치하고 있더라구요.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은 초등학교까지는 나무랄 데가 없지만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수준이 많이 떨어지더군요.” 또 몇 년 새 집값이 많이 떨어져 20% 정도 다운페이를 하면 지금 내는 월 2,000달러 아파트 렌트비 정도에 모기지 페이먼트를 맞출 수 있다는 점도 주택구입 결심을 굳히는 데 한 몫을 했다.


글렌도라·발렌시아·라크레센타 등
고교 API 8백점 넘어 학력수준 ‘빵빵’
주택 중간가격은 50만달러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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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LA카운티에서 강남학군 찾기

김씨는 지인들에게 “LA카운티에도 한국처럼 ‘강남학군’ 있는지”를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그렇다’가 대다수였다.

5월23일자 한국일보에 실린 공립학교 학력평가지수(API)에 따르면 LA카운티에서 명문 학교 기준선인 800점 이상을 기록한 고등학교는 모두 42개교.

캘리포니아 주교육부는 지난 2000년부터 CST와 가주 고교졸업 시험 등 표준 학력고사 성적을 토대로 학교별 평균 학력을 가늠할 수 있는 API 점수를 매년 발표하고 있다. 최저 200점에서 최고 1,000점 사이의 학교별 API 점수를 산출한다.

800점은 주교육구가 설정한 학업도달 목표치다. 800점 이상이면 가주 전 지역의 다른 학교와 비교한 절대등급(1~10등급)에서 최우수 등급에 속하는 9등급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교육구별로는 ABC 통합교육구 소속 위트니 고교(985점)와 세리토스 고교(836점)가 최고 수준인 10등급을 기록했다. 특히 위트니 고교는 LA카운티는 물론 가주에서 가장 높은 API 점수를 받았다.

이 외에 아케디아 통합교육구 소속 아케이디아 고교(859점), 엘세군도 통합교육구 소속 엘세군도 고교(839점), 글렌데일 통합교육구 소속 클락 매그닛 고교(870점)와 크레센타밸리 고교(870점), 라카냐다 통합교육구 소속 라카냐다 고교(896점), 라스버니지스 통합교육구 소속 아구라 고교(839점)와 칼라바사스 고교(842점), 맨해턴비치 통합교육구 소속 맨해턴비치 고교(864점), 팔로스버디스 통합교육구 소속 팔로스버디스 고교(854점)와 팔로스버디스 페닌슐러 고교(879점), 샌마리노 통합교육구 소속 샌마리노 고교(921점), 롱비치 통합교육구 소속 CAMS(962점), 사우스 패사디나 통합교육구 소속 사우스 패사디나 고교(857점), 윌리엄 하트 연합고교 교육구 소속 샌타클라리타 밸리 얼리 칼리지 고교(889점)와 아카데미 오브 캐년(869점), 월넛 통합교육구 소속 다이아몬드바 고교(858점)와 월넛 고교(871점), 호손 통합교육구 소속 호손 매스 & 사이언스 고교(845점) 등이 최고 등급인 10등급에 속했다.


알함브라 통합교육구의 케펠 고교(806점), 베벌리힐스 통합교육구의 베벌리힐스 고교(805점), 토랜스 통합교육구의 웨스트 고교(820점)와 사우스 고교(820점), 윌리엄 하트 연합고교 교육구의 소거스 고교(807점)와 발렌시아 고교(817점), 윌리엄 하트 고교(805점), 샌타모니카-말리부 통합교육구의 말리부 고교(823점), 클레어몬트 통합교육구의 클레어몬트 고교(803점), 글렌도라 통합교육구의 글렌도라 고교(801점) 등은 9등급 학교로 나타났다.

한인 학생들이 가장 많이 재학 중인 LA 통합교육구 소속 고등학교 중에서도 800점 이상을 기록한 학교들이 제법 눈에 띈다. LACES(839점)와 프랜시스코 브라보 메디칼 매그닛 고교(818점), 팰리세이즈 차터 고교(838점), 하버 티처 프레퍼레이션 고교(857점), 셔먼옥스 CES(838점), 하이텍 LA 차터 고교(834점) 등도 10등급을 받았다.

LA통합교육구 소속 고교 가운데 9등급을 기록한 고교는 칼리지 레디 아카데미 #4(812점)와 #6(804점), 그라나다힐스 고교(813점) 등이다.


*2단계: 지역별 주택시세 점검하기

각 학교별, 교육구별 학력수준을 파악한 김씨는 해당 지역의 주택시세를 파악하기 위해 우편번호별로 학군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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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 및 시세를 파악하는 데는 5월12일자 한국일보 부동산 섹션에 실린 4월 중 LA카운티 주택시장 현황 기사가 큰 도움이 됐다.

이 기간 LA카운티 지역 중간 주택가격은 30만3000달러로 전년 동기대비(45만6,000달러)에 비해 34% 떨어진 상태. 중간 콘도미니엄 가격도 1년 전 중간 판매가 40만달러에서 29만7,000달러로 하락했다. 반면 주택 및 콘도 판매건수는 집값 하락과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44%, 104% 늘었다.

한편 명문 학군 지역은 대부분 10% 안팎의 가격 하락폭을 기록하며 카운티 평균 하락률을 밑돌았다. 91801(1.4%), 90266(6.4%), 90274(16.2%), 91030(13.8%), 91789(17.5%), 90272(8.7%) 등은 주택경기 침체 속에서도 오히려 집값이 상승한 지역이다.


말리부·샌마리노·칼라바사스 등
집값 100만달러대 ‘훌쩍’


#3단계: 집값 싸고 학력수준 높은 ‘알찬’ 학군으로 이사 가기

김씨가 그동안 저축해 놓은 다운 페이먼트 비용은 8만달러. 여기에 부모님이 보태주신 2만달러를 합하면 최대 10만달러까지 다운 페이먼트로 활용이 가능하다.

그는 자신이 확보한 다운 페이먼트를 고려해 고등학교 학력 수준은 높지만 중간 주택가격이 40만달러 선인 ‘알찬’ 학군을 골라 이사 가기로 결정했다. 주거 환경을 고려해 LA 한인타운 인근지역은 가급적 피하기로 했다.

91801 알함브라 지역(44만3,000달러), 91214 라크레센타 지역(47만300달러), 91350 소거스와 발렌시아 일부지역(36만달러), 91355 발렌시아와 샌타클라리타 지역(46만5000달러), 91765 다이아몬드바 지역(49만9000달러), 91344 그라나다힐스 지역(39만5000달러), 91741 글렌도라 지역(44만달러), 90250 호손 지역(31만3000달러) 지역 등이 내집 마련 희망지역으로 좁혀 졌다.

5월28일 현재 30년 고정 평균 이자율은 4.91%다. 1주 전과 비교해 이자율이 0.38%포인트 올랐지만 1년 전 같은 기간 6.08%에 비해선 크게 낮아진 상태다.

김씨가 만약 50만달러짜리 주택을 20%(10만달러) 다운 페이먼트하고 4.91% 이자율로 30년 고정 주택융자를 받을 경우, 이자와 원금을 합한 월 페이먼트는 2,154달러 정도다.

재산세와 보험을 합하면 집과 관련된 월 페이먼트는 2,750달러 선. 40만달러짜리 집을 20%(8만달러) 다운 페이먼트하고 산다면 이자와 원금(1,700달러), 재산세와 보험료(500달러)를 합쳐 월 2,200달러 정도가 소요된다.

김씨는 “집을 사게 되면 현재 내고 있는 월 2,000달러의 아파트 렌트비보다는 많은 돈을 써야 하겠지만 아이들 학교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세금보고 때 이자분에 대한 공제도 받을 수 있어 이번 여름방학 중에는 기어코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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