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 전대통령 유골 20시간만에 ‘귀향’

2009-05-30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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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토원 안치

노 전대통령 유골 20시간만에 ‘귀향’

한국시간 30일 새벽 김해 봉화산 정토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유골 안치식을 마친 권양숙 여사 등 유족을 대표해 아들 건호씨가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29일(이하 한국시간) 국민장 영결식을 마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골이 30일 새벽 고향인 김해시 봉하마을의 사저 뒤편 봉화산 정토원에 안치됐다.

이로써 이날 오전 5시 발인식을 시작으로 무려 20시간에 걸친 길고 긴 이별식을 마친 노 전 대통령은 고향 봉하마을 주민들의 배웅 속에 비로소 지친 넋을 뉘었다.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3시간 이상 늦은 오후 6시10분께 화장장인 수원시 연화장에 도착, 노란 풍선과 리번을 든 추모객 8,000여명의 오열 속에 화장로로 들어갔다.


유리벽 사이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관을 대면한 권양숙 여사는 “그곳에 가시면 정치하지 마시고 편히 쉬세요”라고 말하며 통곡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은 오후 8시50분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향해 이튿날 오전 1시40분께 도착, 노란 카펫을 따라 1만여개의 촛불이 밝혀진 정토원 법당에 안치됐다.

정토원은 노 전 대통령의 부모와 장인의 위패가 안치된 곳으로, 노 전 대통령도 퇴임 후 어린 시절부터 추억이 많은 이곳을 자주 찾았다.

유골이 도착하자마자 정토원 뜰에선 고인의 혼을 불러들이는 반혼제가 열렸고, 유골함이 법당인 수광전의 영단에 안치됐다. 이어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49재의 초재가 거행됐다.

안치식을 마친 유족과 장의위원회 한명숙 공동위원장,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정토원에 모인 주민과 조문객 등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아들 건호씨는 안치식 후 수광전에 나와 “어머니를 대신해 지금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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