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은행, 유동성 위기 해소...대출 확대 서비스 적극
한인은행들이 돈줄을 풀기 시작했다.
지난해 부실 대출이 증가하고, 예금부족으로 위기를 겪으면서 대출 심사 기준을 엄격하게 강화해 돈줄을 죄었던 한인은행들은 최근 공격적인 대출로 정책을 선회하고 있는 것. 나라와 윌셔, 우리, 신한 등 ‘빅 4’는 물론, 뉴뱅크와 뱅크아시아나 등 신흥은행들도 대출 고객을 찾아나서는 분위기다.
뱅크아시아나의 제임스 류 부행장은 “SBA와 상업용 건물 융자, 무역 금융 등 분야별로 다양하게 대출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3일안에 융자 여부를 결정하고, 직접 고객을 방문해 편의를 돕는 등 공격적인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안 한국내 자금 차입이 어려웠던 우리와 신한 등 한국계 은행들도 최근 대출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한국계 은행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달러 가치 상승으로 한국에서 펀드를 조달하는 비용이 높아졌고, 이 때문에 대출이 까다로웠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다시 대출 확대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인은행들이 대출 늘리기에 나서는 것은 경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대출을 해야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예금 부족으로 발생했던 유동성 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것도 은행들이 대출에 나서게 된 요인이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한인은행의 예금은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은행의 김규성 동부총괄 전무는 “은행안에 돈을 쌓아놓고 있어서는 돈을 벌 수 없지 않겠느냐”며 “부실대출이나 유동성 위기를 넘긴 대부분의 한인은행들이 적극적으로 대출 확대 모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은행의 문턱이 여전히 높다는 불평도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담보가 있어도 대출 신청이 기각되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은행의 관계자는 “비즈니스가 어려운 상황에서 대출 신청을 하다보니, 은행 입장에서는 상환 능력을 점검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예전처럼 ‘묻지마 대출’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비즈니스 플랜이나 세금보고 기록을 중시하는 SBA 융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상환에 대한 자세한 플랜을 마련해야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주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