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내와 어머니에 ‘사랑의 마음’

2009-05-09 (토)
크게 작게

▶ 내일 마더스데이, 아직 선물 마련 못했다면

선물에 마음까지 동반한다고 말하면 대개의 여자들은 고개를 힘차게 끄덕일 테고 또 그 수만큼 남성들은 심각하게 반발할지도 모르겠다. 이 선물 주고받기의 대목에 이르러서도 ‘화성 여자, 금성 남자’ 책 이야기까지 들먹여야 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 한 가지는 여자들은 선물에 마음도 담는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선물을 고를 때 여자들은 어떻게 내 마음을 선물로 이야기하는가 하는 ‘선물의 문법’에 대해 고민하는 반면 남자들은 그냥 선물 샤핑에 나서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고 한다. 오래 전 본 한 통계에 의하면 남자들이 샤핑을 위해 혹은 샤핑에 나선 아내를 쫓아 백화점에 들어서는 것은 전쟁터에서 군인들이 느끼는 수준의 스트레스 지수를 나타낸다고 하니 샤핑에 대한 그들의 고충이 아주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물론 세상이 많이 바뀌어 요즘은 여자들 이상으로 샤핑에 열광하는 남자들도 적잖지만).

어찌됐든 그들이 다시 샤핑에 나서야 할 때가 돌아왔다. 마더스 데이다. 어머니를 위해 혹은 아내를 위해, 아니 꽤 많은 수의 남성들은 이 둘 모두를 위해 선물을 준비해야 하는 때가 기어이, 마침내 돌아온 것이다.

혹 그간 절대로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들을 결코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샤핑 자체가 너무 끔찍해서 혹은 뭘 사야 할지 몰라 난감해 하다 오늘까지 샤핑을 미뤄온 이들이 있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 만약 지금까지도 도대체 와이프가 혹은 어머니가 뭘 필요로 할까 고민하는 이들이라면 당신은 여자를 잘 모르거나 선물 샤핑 ‘왕 초보’임에 틀림없다. 이미 당신들의 어머니나 아내에게 꼭 필요한 물건은 옷장과 화장대에 모조리 다 있다. 그들이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은 ‘생필품’이 아닌 로맨틱한 상상력이 동원된 그녀들의 ‘위시 리스트’ 안에 있다.


여기 오늘 오후 백화점으로 어렵사리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는 당신을 위해 마더스 데이 막판 선물 샤핑 리스트를 싣는다. 도움이 되길. 그리하여 남은 하반기에도 사랑 받는 세상 아들과 남편들이 되길 소망한다.


목걸이·팔찌·지갑·스카프·선글라스…
받는 이도 좋아하고 사는 이도 부담 없어


■역시 대세는 액세서리

꼭 마더스 데이가 아니더라도 특별한 날 여성용 선물로 가장 각광 받는 것은 역시 액세서리. 목걸이나 팔찌와 같은 주얼리 단품들에서부터 지갑, 스카프, 키체인에 이르기까지 액세서리는 받는 이들도 좋아하고 사는 이들도 별로 큰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다가올 여름, 가장 유용한 액세서리로는 단연 선글라스. 한동안 명품 선글라스가 명품 백 만큼이나 회오리쳤지만 올 여름엔 ‘선글라스의 고전’ 레이밴(Ray-Ban)의 강세로 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유행 선글라스를 구입할 수 있을 듯 싶다. 레이밴 ‘클래식 웨이파러’와 (Classic Wayfarer)와 ‘오리지널 애비이터’를 추천한다. 가격은 130~140달러선. 보다 더 클래식하면서도 안정적인 디자인을 원한다면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의 ‘빈티지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도 추천할 만하다. 98달러.

HSPACE=5
Ray-Ban, Classic Wayfarer

만약 저렴한 가격에 명품을 선물하고 싶다면 일명 ‘프라다 천’으로 제작된 파우치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다.


상반기 유행 색조인 핑크 컬러의 베라 코스메틱 케이스(Vela Cosmetic Case)는 150달러, 블랙 크레딧 카드 케이스는 115달러다. 보다 더 시크한 명품을 찾는 이라면 마크 제이콥스의 키 체인 지갑도 점수를 딸 수 있는 아이템이다. 125달러.

HSPACE=5
Parada, Vela Cosmetic Case

실용적인 아이템을 좋아하는 여성이라면 최근 케이트 모스덕에 상한가를 치고 있는 롱샴(Longchamp) 나일론 핸드백인 ‘폴더블 토트’(Foldable Tote)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어머니나 아내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겠다. 사이즈에 따라 125~145달러.

HSPACE=5
Longchamp, Foldable Tote


액세서리·향수 가장 무난


남편 혹은 자식의 마음 담아
꽃과 카드까지 더하면 ‘완벽’


이외에도 목걸이나 팔찌와 같은 패션 주얼리 아이템도 여성들이 사랑하는 아이템인데 백화점 액세서리 코너에 가면 가격대별로 다양한 디자인과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100~150달러 선이면 명품 브랜드도 구입할 수 있는데 디올 로고가 새겨진 하트 모양 귀고리(150달러), D&G 벨 앤 체인(Ball & Chain, 125달러), 역시 디올 로고가 새겨진 메달리온 목걸이(145) 등도 올 봄 어느 옷과 매치해도 썩 잘 어울릴 아이템이다.

HSPACE=5


디올은 삭스 핍스 애비뉴나 니먼 마커스 백화점과 자체 부틱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D&G는 일부 블루밍데일에서도 판매한다.

만약 연세 지긋한 어른들, 그러나 ‘한 멋’하시는 어머니에게는 이번 시즌 케네스 제이 래인(Kenneth Jay Lane) 컬렉션도 고려해 볼 만하다. 비취컬러가 아름다운 3체인으로 구성된 목걸이(150달러),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실버 팔찌(100달러), 대나무 모양의 시원한 느낌이 드는 후프(Gold Bamboo Hoop Earrings, 65달러), 제이드 컬러가 더할 수 없이 사랑스러운 뱅글(Wavy Bangle, 50달러)도 좋겠다. 블루밍데일, 삭스 핍스 애비뉴, 노스트롬 등의 백화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HSPACE=5
Kenneth Jay Lane


■향수 선물도 잘만하면 사랑 받는다 

너무 진부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 진부한 아이템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면 오히려 더 당신의 센스가 더 돋보이게 될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보통 백화점 화장품 코너에 가면 향수들은 전세계 브랜드를 한꺼번에 모아 놓고 판매하고 있어 샤핑 하는 사람 입장에선 여간 편한 게 아니다.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는 디올. 어찌된 일인지 디올은 최근 삭스 핍스 애비뉴와 노스트롬에 각기 다른 향수라인을 독점계약 했다.

삭스에서는 디올에센스(Dioressence, 86달러)와 디올이시모(Diorissimo, 66달러)를, 노스트롬에서는 에스칼라 포토피노(Escale a Portofino, 65달러)를 구입할 수 있다.

이외에도 최근 디올의 베스트셀러 향수로 등극한 미스디올 체리의 서머버전인 미스디올 체리 로(Miss Dior Cherie L’Eau, 80달러)도 상큼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줘 평소 디올 향수 매니아들이었다면 분명 좋아할 만한 아이템이다.

HSPACE=5



■카드와 꽃 잊지 말길

자 일단 이렇게 선물을 구입했다면 다음엔 꽃과 카드다. ‘아니 선물이면 됐지 무슨 꽃에 카드씩이나’하고 귀찮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얘기는 어떤가. ‘당신이 샤핑에 쓴 선물 값을 두 배 이상으로 보이게 해줄 아이템’이라면 말이다. 귀가 솔깃해지지 않는가. 만약 100달러짜리 선물을 샀다면 장미 꽃 한송이나 혹은 프리지아 한 다발, 여기에 작은 카드, 그러니까 10달러 안팎을 보태면 200달러 이상의 가치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선물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주는 이의 안목과 센스다. 게다가 이 선물을 받는 이는 선물로 인해 남편의 혹은 아들의 사랑을 확인하려는 아내와 어머니가 아니었던가.

마지막 마무리까지 확실하게, 완벽한 센스를 이번 마더스데이엔 발휘해 보자. 생각보다 그 대가가 꽤 멋지다는 것을, 그 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될 터이다. 여자들은 그처럼 생각보다 단순하다.

HSPACE=5


<이주현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