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머니, 함께 떠나요”

2009-05-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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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마더스데이 여행·이벤트 소개

이번 주말 5월10일은 어머니날이다. 어머니는 신이 우리 모두를 보살펴 줄 수 없어 보낸 수호천사란다. 어머니날을 맞아 가슴에 꽃도 달아드리고 멋진 저녁식사도 대접해야겠지만 우리들을 낳고 길러주신 어머니를 모시고 온 가족이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이번 주말을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의 여러 관광지들도 어머니날을 봄철 성수기로 잡고 각종 이벤트와 행사를 마련하고 가족 관광객을 모집하고 있다. 마더스데이 여행은 일단 연로한 부모를 모시고 떠나는 여행이니 만큼 하이킹, 등산 등 운동량이 많은 레포츠는 삼가고 여행 거리도 차나 비행기로 2시간 이상 걸리는 지역은 피한다. 부모님이 영어에 능통하지 못할 경우 영어로 진행되는 투어나 미국의 역사/문화 방향으로 너무 치우친 여행은 노인들에게 별다른 즐거움을 선사하지 못한다. 어머니날을 맞아 가깝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와 각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마더스데이 행사들을 소개한다.


■샌타폴라/필모어 어머니날 기차


100년 넘은 고풍스런 마을
2시간반 왕복코스 아기자기
앤틱샵 구경 차 한잔 추억도


개발 열풍 속에서 과거의 멋과 맛을 유지하는 작은 마을들은 대체로 큰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특색이다. 하지만 벤추라 동쪽 시미밸리 북쪽에 얌전하게 앉아 있는 샌타폴라(Santa Paula)와 이웃 도시 필모어(Fillmore)는 LA에서 불과 65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면서도 마을의 분위기는 100년을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오기 좋은 관광지다.

오렌지와 레몬나무 숲과 기암이 곳곳에 박혀 있는 언덕을 넘고 또 넘어서 닿는 이곳은 빅토리아풍의 건물이 스페인풍의 집들과 사이좋게 머리를 맞대고 있다. 다운타운의 메인 스트릿에는 100년이 넘은 고풍스런 건물들이 줄지어 서서 관광객보다는 마을 사람들을 주고객으로 맞는다.

마을을 조그만 걸어보면 이 곳이 오렌지와 석유산업을 기반으로 세워진 남가주의 전형적인 마을로 태평양의 시원한 바닷바람이 아름다움을 더해 주는 정겨운 곳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LA에서 하루 나들이 코스로도 좋지만 1~2박 정도 머물면서 이곳에 있는 유서 깊은 인(inn)을 이용하면 더욱 추억 어린 관광이 된다. 마을 지도와 명소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10가와 샌타바바라 스트릿에 있는 디포트(The Depot)를 방문하면 되는데 이 건물은 이 지역 상공회의소로도 쓰이고 있다.

10가와 메인 스트릿에 있는 ‘샌타폴라 유니칼 석유박물관’(Santa Paula Unical Oil Museum)을 방문하면 1887년 철도 개통과 함께 이곳이 어떻게 번성했는지를 잘 알 수 있으며 샌타폴라의 기후가 오렌지 재배에 얼마나 성공적으로 기여하는지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골동품 상점들도 많다. 다운타운 앤틱샵을 구경하면서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 반나절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과거 속의 마을인 샌타폴라는 공항도 과거를 실제로 대할 수 있다. 각종 클래식 비행기 진열되어 있는 박물관이 있으며 활주로에서 멋진 자태를 뽐내는 쌍엽기 등 초기 비행기들을 목격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10일 어머니날을 맞아 ‘마더스데이 스페셜’ 열차가 운행된다. 오렌지밭 사이를 달리는 2시간반의 이 기차 여행은 필모어 센트럴 역을 출발해 헤리티지 밸리의 아름다운 산간을 배경으로 샌타폴라 역까지의 구간을 왕복한다. 운치 있는 어머니날의 기념여행이 될 수 있는데 기차에서 즐기는 런치메뉴에는 치킨 코르톤 블루, 그린 샐러드, 라이스 필라프, 디저트와 커피 등이 마련돼 있으며 미니 어린이 메뉴도 준비돼 있다. 기차역 인근에는 기차 뮤지엄도 있다. 기차는 이날 오전 11시, 오후 3시 출발한다.


■Tips

가격: 성인 47달러, 어린이(5~13세) 26달러.
예약 및 문의: (800)773-8724, www.fwry.com
가는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가 매직 마운틴을 지나서 나오는 126번 프리웨이 웨스트로 갈아탄다. 126번을 타고 약 40분 정도 가면 샌타폴라에 도착한다. 참고로 126번은 남가주에서 가장 자동차 사고 사망률이 높은 하이웨이 중 하나이다. 항상 경찰이 속도위반을 단속하고 있다. 시속 55마일의 속도를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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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필모어에 있는 마더스 데이 브런치 기차에 탑승하면 좀 더 색다른 분위기로 어머니날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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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추라 동쪽 시미밸리 북쪽에 얌전하게 앉아있는 샌타폴라. 수십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좋은 관광지다.


주말여행·온천욕
가까운 코스 많아


■팜스프링스 인디언캐년(Indian Canyon)

팜스프링스 만큼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주말여행을 다녀오기 좋은 곳도 없을 것이다. 항상 따뜻한 날씨에 노인들이 좋아하는 온천이 곳곳에 있다. 이곳을 잘 살펴보면 온천 말고도 하루를 가족들과 즐길 수 있는 유명 관광지가 많다.

특히 인디언 캐년은 이곳에서 생활하던 카우웨이 인디언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1876년 미국이 인디언들을 몰아내기 전까지 그들이 살던 집터와 기암괴석에 새겨진 그림, 그리고 농사를 짓기 위해 만든 저수지와 관개수로 등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인디언 캐년은 팜 캐년(Palm Canyon)을 중심으로 주위에 타퀴즈 캐년(Tahquitz Canyon), 머레이 캐년(Murray Canyon), 안드레아스 캐년(Andreas Canyon) 등으로 나뉜다. 가장 유명한 15마일 길이의 팜 캐년은 사막의 오아시스를 대표하는 곳으로 각종 동·식물이 살고 있고 다양한 종류의 팜트리가 황량한 사막의 돌산과 대조를 보이며 독특한 멋을 간직하고 있다. 팜스링스에서 가장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가는 길

LA에서 10번 프리웨이를 타고 동쪽으로 2시간가량 가다 111번 하이웨이(Palm Canyon Dr.)로 갈아탄다. 약 15분 정도 가다보면 조그만 샛길인 사우스 팜 캐년 드라이브를 만난다. 이 길을 타고 끝까지 가면 인디언들이 살던 팜 캐년이 나온다. 인디언 캐년의 입장료는 성인 8달러(6~12세는 1달러, 62세 이상은 3.50달러)이며 여름철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픈한다.

문의: (760)323-6018
palmsprings.com/points/cany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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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팜스프림스의 인디언 캐년.


■패사디나 어린이 박물관 어머니날 행사

패사디나에 있는 키즈페이스(Kidspace) 박물관에서는 9~11일 어머니날 카드 만들기 행사를 갖는다. 어머니들을 위한 꽃바구니 만들기 풍선 그림 그리기 행사 등도 열린다. 입장료는 9달러.

주소: 480 N. Arroyo Blvd.
Pasadena, CA 91103
문의: (626)449-9144
www.kidspacemuseum.org


■선셋비치 아트 페스티벌

제42회 선셋비치 아트 페스티벌(Sunset Beach Art Festival)이 마더스 데이 주말인 9~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선셋비치 그린벨트 지역 12가와 노스 퍼시픽 사이에서 열린다.

마더스 데이를 축하하며 아트쇼, 라이브 뮤직 등 엔터테인먼트가 풍성한 축제를 벌인다. 추첨을 통한 경품도 탈 수 있다. 선셋비치는 실(Seal)비치에서 남쪽으로 헌팅턴 하버 인근에 자리한다. 페스티벌 장소는 실비치 블러버드와 워너 애비뉴 사이 퍼시픽코스트 하이웨이와 12가가 만나는 곳.

주소: Pacific Coast Sunset Beach,
CA 90742
문의: (562)592-2964
www.sunsetbeachc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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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스 데이를 맞아 선셋비치에서는 아트 페스티벌이 열린다.


■대너포인트 하버 아트 쇼 앤 세일 이벤트

마더스데이 행사로 9~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대너포인트 하버 부둣가에서 지역 아티스트들이 선보이는 그림, 사진, 공예품 아트 쇼가 열린다. 각종 아트제품 구입도 가능하다.

문의: (949)496-1094
(949)496-6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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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해변과 멋진 별장들이 늘어선 대너포인트.


만개한 장미정원, 부페식 브런치도

■데스칸소 가든

우아한 튤립, 수선화, 바이올렛 등 봄꽃이 만연한 데스칸소 가든에서는 9일과 10일 마더스 데이 브런치를 마련한다. 수천송이 장미가 만개한 로즈 파빌리온에서 매년 열리는 마더스 데이 이벤트로 어머니날을 기념하며 가족 나들이로 가볼 만한 코스다.

입장시간은 오전 9시, 10시30분, 낮 12시, 오후 1시30분이며 음식은 부페식으로 나온다. 가격은 입장료 포함 45달러. 멤버는 38달러, 어린이는 멤버에 관계없이 15달러.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데스칸소 가든은 브런치 외에도 마더스 데이 특별 콘서트를 이번 주말 이틀간 오후 1시에 연다. 9일에는 에인절스 오브 베니스 하프, 플룻, 첼로 연주가 이어지고 10일에는 지밍 한의 중국 하프 공연이 열린다. 또한 10일 오전 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어린이들을 위한 크레프 테이블이 설치된다.

주소: 1418 Descanso Dr. La Canada
문의: (818)790-3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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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아름다운 데스칸소 가든에서는 마더스데이 브런치 이벤트를 마련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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