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 못팔아 이사 못간다

2009-04-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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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동산시장 침체 여파
이사비율 1948년이후 최저


경기침체와 부동산시장 침체로 지난해 이사 비율이 연별 비교 시 1948년 이후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방 인구센서스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2007년 3월~2008년 3월) 이사를 한 주민 수는 3,520만명으로 전년대비 350만명 감소했다.


지난해 이사 비율은 11.9%로 1년 전 13.2%에 비해 떨어졌는데 이는 이사 비율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1948년 이후 최저치다.

이처럼 이사하는 사람이 줄어든 것은 부동산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상당한 모기지를 얻어 실제 부동산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이 주택시장이 붕괴되면서 집을 팔 수 없는 상황에 몰렸으며 특히 실업난이 가중된 점도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인구조사 분석가인 킨 케베르는 “사람들이 집을 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0여년 동안 전국의 내집 마련 비율이 1968년 64%에서 2008년 68%로 증가하면서 이사율은 꾸준하게 감소세를 보여 왔다. 여기에 인구의 노령화 현상도 이사 비율을 낮추는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사 유형을 살펴보면 같은 카운티 내로 이사하는 경우가 65%로 가장 많았고 같은 주내에서 이사한 경우는 18%를 기록했다. 반면 다른 주로 이사한 경우는 13%, 외국으로 이사한 경우는 3%에 그쳤다. 한마디로 지난해의 경우 장거리 이사 비율이 상당히 낮아졌는데 이는 주택시장 및 경기침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사 사유로는 주택문제가 40%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가족문제 31%, 고용문제 21%, 기타 8%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남부와 서부가 각각 13.5%와 13.2%로 비교적 높은 이사 비율을 보였고 중서부는 11.1%, 북동부는 8.2%의 이사 비율로 비교적 낮았다.

사회에 진출해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결혼을 해 가정을 꾸리기 시작하는 20~29세 연령층의 경우 일반적으로 가장 높은 이사 비율을 보이는 층이지만 지난해의 경우 1년 전과 비교해 같은 수준을 보였고 다른 연령대의 이사 비율은 감소했다.

이번 이사 비율은 2007년 3월~2008년 3월 측정한 것으로 주택시장 붕괴가 시작되고 실업률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 반면, 경기침체가 최악에 달하지는 않았던 시점이다. 이에 따라 브루킹스 연구소의 인구학자 윌리엄 프레이는 “이번 조사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주택 차압사태가 반영되면 내년에는 이사 비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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