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이 효자” 역모기지 론 신청 는다

2009-04-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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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서 62만5천달러까지 보증

“집이 효자” 역모기지 론 신청 는다

리버스모기지 론을 신청하는 노인 주택소유주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이 효자” 역모기지 론 신청 는다

리버스모기지 론은 단점도 있어 잘 따져보고 신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기침체로 은퇴를 대비해 마련해 두었던 곡간이 썰렁해진 노인 주택소유주들이 리버스모기지 론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 연방 주택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주택국이 보증해 준 리버스모기지 론은 1만1,261건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연방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실시한 덕분에 노인 주택소유주들이 낮은 금리로 리버스모기지 론을 얻기가 용이해진 것을 위시해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풀이했다. 금융기관들은 또한 매월 수입이 제한된 비교적 유복한 노인 주택소유주들도 지출 여력을 늘리기 위해 리버스모기지 론 신청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 올 리버스모기지사의 마이크 브랜손 사장은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았던 노인 주택소유주들 가운데 리버스모기지 론을 신청, 자신의 집에서 렌트 부담 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은퇴후 고정수입 없는 노인 주택소유주
집 담보로 매달 은행서 생활비 받아

지난달 1만1천여건 신청… 17% ‘껑충’
집 팔거나 사망때 한꺼번에 상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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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세 이상 노인들만이 신청할 수 있는 리버스모기지 론은 주택소유주가 월 모기지 페이먼트를 내지 않을 경우 신용기록 및 소득증명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현재 리버스모기지 론 금리는 4% 수준이다.

그러나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리버스모기지 론 신청은 다른 론과 마찬가지로 연방 정부의 도움을 받아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 연방 정부가 마련한 현행 경기 부양책 아래 주택국은 올해만 최고 62만5,000달러까지 리버스모기지 론을 보증해 주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으로 론을 해준 금융기관들이 주택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도 충분히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년에 이 금액은 다시 41만7,000달러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대변인 테리 프란시스코는 “정부 지원을 포함하지 않은 론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다소간 정부가 후원하는 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정부가 모기지 관련 증권을 매입하고 있는 것과 같은 시나리오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버스모기지 론 금액은 소유주의 연령, 수명, 주택 가격 등에 따라 결정된다. 이를 신청한 소유주들은 은행으로부터 매달 일정액을 받게 된다. 한꺼번에 목돈으로 받을 수 있지만 은퇴해 고정 수입이 없는 노인은 리버스모기지 론을 통해 매달 생활비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 에퀴티를 담보로 매달 생활비를 받고 부채상환은 집을 팔거나 사망할 때 한꺼번에 처리하면 된다. 따라서 평소에는 빚 갚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집은 있고 생활비 마련이 고민인 은퇴자에게 리버스모기지 론은 구미가 당기는 금융상품임이 분명하다.

금융기관들은 소유주가 숨지거나 주택을 팔 경우, 주택의 가치가 론 상환금보다 부족할 때 위험을 맞게 된다.

하지만 브랜손 사장은 “전국에서 금융기관들이 제공하고 있는 리버스모기지 론 가운데 연방 정부가 지원하는 론의 비율이 90%를 넘는다”고 말했다.


연방정부가 보증하는 프로그램(Home Equity Conversion Mortgage)아래 금융기관들은 정부가 보증하는 금액 모두를 받게 되며 차액이 있을 경우 정부가 그것을 차지하게 된다.

한 모기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반적인 모기지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일반 금융기관들이 정부의 보증 없이 론을 해주는 위험을 감당할 이유가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노인들은 대개 리버스모기지 론을 기본적인 생활비를 충당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노인들이 생활하기 위해 리버스모기지 론을 신청하고 있는데 이는 오래 전에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저축과 연금이 예전 세대보다 부족해 이들은 리버스모기지 론에 더욱 의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리버스모기지 론은 장점만큼 단점도 많으므로 내용을 잘 파악한 다음 자신에게 적합한지를 잘 판단해 신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적인 에퀴티 론이나 크레딧 라인보다 복잡하고 겉보기와는 달리 비용도 더 많다. 나중에 전부 따져 보면 홈 에퀴티 론을 얻었을 때보다 더 많은 비용을 낸 것으로 드러난다.

리버스모기지는 부채가 증가하는 론이다. 부담해야 할 이자가 원금에 부가돼 세월이 지나면 전체 부채액이 상당한 액수로 불어난다. 결국 이자에 대해 또 이자를 지불하게 된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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