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클럽- 지금 같은 시기, 좋은 집 사는 방법

2009-04-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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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부동산 시장의 상황은 여전히 숏세일 매물과 은행차압 매물(REO)이 대부분의 거래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 감정의 경우에도 겉으로 보기에도 번듯하고 실제 가격으로는 50만달러를 넘을 것 같은 집도 실제 감정을 통해 가격을 뽑아 보면 40만대 초반으로 나온다. 이는 이 근처의 가격에서 팔린 숏세일 매물과 거품을 모두 제거한 REO 매물의 거래 실적으로 인하여 발생되는 억울한 경우가 되겠다. 차후 이러한 정상적이지 않은 거래가 사라지고 난 뒤, 다시 실제의 가격으로 회복되는 시기에는 상당히 가파른 본래의 가격 회복이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그 시기가 언제가 될 지가 문제이지만.

현재 주택을 고르고 선택하는 모든 바이어의 눈은 모두 거의 같다고 보면 틀림없다. 내가 맘에 들어 하는 집은 다른 사람도 반드시 맘에 들어 한다. 물론 집을 고르는 조건 10가지가 있다면, 그 중 10가지를 모두 충족해야 집을 사는 고객에게는 그러한 집이 잘 찾아지지가 않겠지만, 그 중 8 혹은 9만 만족스러워도 나머지 1과 2는 입주 후 본인이 그 모자라는 점을 채워서 10점 만점을 만들고 싶어 하는 고객이 대부분이라고 보면 틀림없고, 그 8혹은 9를 만족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차후의 주인이 누가 되느냐가 결정이 되는 것이리라.

빈익빈(貧益貧), 부익부(富益富)의 현상도 부동산에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숏세일이건, 은행 차압 매물이건 보기 좋고 상태 좋은 집은 지금 현재에도 바이어가 여럿 몰리고, 그 반대의 집은 가격이 싸더라도 바이어가 잘 찾지 않는다. 가격을 획기적으로 내려면 몰라도.


숏세일 같은 경우에 요즘 완성되는 기간이 다소 짧아지기는 했지마는 평균 4개월 이상이 걸리는 참기 힘든 오랜 시간에도 불구하고 좋은 집이면 지금처럼 좋은 가격에 바로 사야 한다고 관심을 두는 바이어가 무척 많다. 그 중에 가장 인내심이 강하고, 셀러의 고충을 잘 이해하고 기타의 비용까지 추가로 부담하고자 하는 바이어가 그 좋은 집을 가지고 가는 것은 자명하다. 그래도 그 가격에 사는 것은 여전히 좋은 거래이고 행복하니까 말이다.

지금 같은 시기에 좋은 집을 사고자 하는 바이어는 다음과 같은 준비와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첫째, 너무 싸게 집을 사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지금 같은 시기에 제값을 준다는 것은 바보짓이다, 무조건 싸게 사야 한다, 와 같은 생각은 그 좋은 집에 대한 무례일 수도 있다. 우선 그 집과 집 주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의 마음을 가지면 저절로 좋은 가격이 나에게 배당이 된다. 단 돈 몇 천달러라도 남보다 싸게 사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저 좋은 집의 가치를 어느 정도는 생각해 주자 라는 마음을 갖는 것이 첫 출발이라 생각한다.

둘째, 느긋하게 마음먹지 말아야 한다. 여유 있게 집을 보고 여유 있게 집을 찾아서 느긋하게 가격을 흥정하면 보다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계시면 얼른 생각을 고치시길 바란다. 집을 너무 오래 보면 절대 좋은 집을 못 산다. 장고(長考) 끝에 반드시 악수(惡手)가 나온다. 예전에 좋은 집을 보고 나중에 더 좋은 집이 더 싸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나 혼자만 그러면 가능한데 그렇게 기다리는 바이어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결국 나중에 경합을 벌이게 되고, 그 경합에 이기기 위해 가격을 얹어서 그 집을 사는 행동은 절대 못하기 때문이다. 더 싸게 사기 위해 지금까지 기다렸기 때문에 더 이상의 가격을 올려서 사기에는 너무 억울해서 하지 못한다. 굳이 지금 당장 집을 사지 않아도 되면 집을 사야 할 때가 올 때까지 미리 집을 보시지 말고 그냥 기다리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나중에 집을 살 때 예전에 봤던 좋은 집과 비교가 되어서 또 못 사는 경우가 된다.

셋째, 모든 사전준비를 완료시키고 난 뒤, 출발선에서 땅 하는 소리가 나면 바로 결승점으로 달려갈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 숏세일의 경우 처음 시장에 나오면 바이어들이 상당히 많이 보러온다. 미리 준비된 바이어는 그 날로 오퍼와 pre-approval letter, bank statement, credit report 등을 바로 보내는데, 느긋하게 기다리는 사람은 그 때부터 고민하고 생각하고 주위에 물어보고, 구역 집회에서 또 한 번 더 물어보고, 그 뒤에 오퍼를 쓰려고 에이전트를 부른다. 이미 늦었다. 좋은 은행차압 매물(REO)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준비를 마쳐 두고, 집을 사야 하는 시기에 집중적으로 한 달 정도 집을 보는 것이, 지금 같은 시기에 좋은 집을 좋은 가격에 사는 좋은 방법이다.

제이슨 성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지사장>

(661)373-4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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