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에이전트의 선택

2009-04-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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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보고 기간이 지나고 따사로운 봄바람이 불기 시작한 4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가 부동산 시장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간이다. 기존의 이사를 계획하고 움직이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계획 없이 주변에서 움직이니 나도 한번 따라 가서 시세나 알아보러 다니는 사람들까지 합세해 마치 명절을 앞둔 한국 재래시장과 같은 활기 넘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

올해 역시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에 많은 에이전트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본다. 다만 가격이 좋은 은행 차압매물 부족 현상으로 에이전트들 간의 경쟁이 심해지고 있지만 최근 2년간의 부동산 시장을 돌아볼 때 이마저도 반가운 형편이다.

처음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제일 먼저 알아보는 일 중에 하나가 바로 나에게 최상의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에이전트를 찾는 것이라 하겠다. 좋은 에이전트를 찾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보통 일반 바이어들은 신문이나 잡지 등 광고를 보고 에이전트를 고르거나 아니면 주변 친지나 친구로부터 소개를 받는 방법으로 에이전트를 선택한다.


그러나 전 자의 경우 단순히 광고를 보고 에이전트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보통 에이전트들은 신문에 자신의 광고를 하면서 매물을 적게는 2~3개, 많게는 20~30개를 올리는 경우도 있다. 주택을 여러 번 구입했던 사람들이나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아는 사실이지만 광고는 광고일 뿐 신문에 매물을 2~3개 내보내는 사람이나 20~30개 내는 에이전트나 매물의 대한 모든 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어의 입장에서는 어떤 에이전트를 선택하여도 내가 보고 싶은 모든 집을 볼 수 있다.

따라서 광고의 매물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모든 에이전트들은 셀러가 집을 팔려고 매물을 내놓으면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MLS(Multiful Listing Service)에 올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무 에이전트하고 집을 보아도 같은 집을 볼 수 있다면 굳이 힘들게 시간낭비하며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많은 에이전트 중에서 어떤 에이전트를 선택하는 것은 목적이 단순히 집을 보는 것에 있는 게 아니라 나에게 얼마만큼 좋은 집을 최상의 결과로 가져다 줄 수 있는가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다 확실한 에이전트의 선택 방법은 소개를 통해 에이전트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 경우는 이미 소개한 사람이 경험을 통해 에이전트를 어느 정도 알고 있기도 하지만 한 지역에 있다 보면 그 에이전트의 명성이나 사람됨을 어느 정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바로 아무리 좋은 에이전트라 하더라도 나와 코드가 맞느냐는 것이다.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동시에 나와 맞는 스타일의 에이전트라면 정말 최상이지만 사람마다 취향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에이전트가 나는 편하게 보고 싶은데 너무 지나치게 강요한다든가 아니면 사람은 좋지만 아는 것이 없어 모든 것을 대충 넘어가려 한다든가 하면 에이전트를 바꾸어 집을 보는 것이 좋지만 소개를 받은 경우 소개한 사람의 체면 때문에 끝까지 인상을 쓰며 집을 보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에이전트를 선택할 때 광고를 통해 한 사람을 그리고 소개를 통해 한 사람을 선택해서 집을 보면서 최종적으로 한 명의 에이전트를 선택한다면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그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래야만 다른 한쪽의 에이전트가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오래된 에이전트와 경험 많은 에이전트는 다르며 경험 많은 에이전트가 꼭 좋은 에이전트는 아니라는 것을 알고 선택하되 나에게 맞는 에이전트를 선택했다면 믿고 한 조가 되어 같이 끝까지 함께 한다면 최상의 결과를 이루어낼 것이다.

에릭 민


(818)357-7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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