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외국스타들 경쟁하듯 한국사랑해요
2009-04-11 (토) 12:00:00
김치로 다이어트해요.(소피 마르소), 저 한인타운에 살아요.(키퍼 서덜랜드), 가족들과 불고기 즐겨 먹어요.(휴 잭맨)
영화 홍보차 한국을 찾은 외국 스타들의 ‘팬 서비스’가 갈수록 달콤해지고 있다.
예전에는 방한한 외국 스타들이 기자회견이나 팬 사인회에 1시간씩 지각해 놓고도 성의없는 답변으로 일관하거나 입ㆍ출국시 경호원을 동원해 ‘007작전’을 펼치며 몰려드는 사람들을 재빨리 피해 버려 팬들을 실망시키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최근 한국을 찾은 스타들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나 공연의 흥행 성공을 위해 이왕 몸을 움직인 김에 한국 팬들 사이에서 좋은 이미지를 쌓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엑스맨’ 시리즈의 스타 휴 잭맨은 10일 시사회, 기자회견, 레드카펫 행사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매너를 자랑했다. 그는 어린 시절 한국에 출장을 자주 왔던 아버지와의 일화를 들어 한국은 친숙한 곳, 한국인들은 따뜻한 사람들이라며 추어올리기 바빴고, 관련 질문을 받지 않고서도 조연으로 출연한 한국계 배우 다니엘 헤니 얘기를 계속 꺼내며 훌륭한 배우라고 칭찬했다.
올 1월 한국을 찾은 톰 크루즈는 유별난 팬 서비스 정신으로 ‘친절한 톰’으로 불리며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몰려든 한국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악수, 포옹을 하거나 함께 사진을 찍느라 레드카펫 위에서 50m를 움직이는 데 1시간이 걸렸다.
2월 보석 브랜드 홍보차 내한한 프랑스 배우 소피 마르소는 평소에 김치로 다이어트를 한다거나 박찬욱 감독과 함께 영화를 같이 하기로 했는데, 아직까지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있다며 한국 대표 음식과 감독 얘기를 꺼내 친밀감을 높였다.
내한 무용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쥘리에트 비노슈는 개봉을 앞둔 출연 영화 홍보에도 나서면서 한국영화 감독들을 많이 만났는데 이름을 못 외워서 미안하다며 사과까지 하더니 이제부터 볼 한국영화 DVD가 잔뜩 쌓여 있다고 말했다.
‘24’로 ‘미드(미국 드라마)’ 열풍을 이끈 키퍼 서덜랜드는 지난달 방문해 샌타모니카 한인타운에 살고 있어 한국이 익숙하다며 한국 식료품점에서 장도 보고, 김치와 불고기도 좋아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자신을 초청한 영화사에서 ‘주입식 교육’을 받아 이런 발언들을 내놓는다기보다는 팬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서비스 정신을 자발적으로 발휘하고 있다.
’엑스맨 탄생:울버린’ 관계자는 우리가 배우에게 그렇게 해 달라고 시킨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휴 잭맨 스스로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려고 노력하고 한국어 인사말을 가르쳐 달라고 했으며 기자회견 장소인 한국의 집도 한국적인 느낌이 좋다면서 직접 선택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