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구강 건강- 임프란트 전문의 <상>

2009-04-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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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병원에 오는 환자분들이 꼭 빼놓지 않고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타운에 왜 이렇게 임프란트 전문의가 많아요? 누가 정말 전문의 입니까?’한마디로 말씀드린다면 임플란트는 전문의는 없습니다. 물론 본인이 스스로를 전문의라 부른다면 그거야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만 과연 전문의답게 치료를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근래 임플란트가 보편화되면서 한인들의 임플란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다보니 치과 의사들도 너도나도 이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임플란트를 배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나이도 상관없습니다. 오랫동안 치과진료를 해왔던 분들도 새롭게 임플란트 세미나를 듣고 시술법을 배우러 다닙니다. 현재 치과업계는 주류 쪽이나 한인 쪽 가릴 것 없이 모든 관심이 임플란트로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치과의사들의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그만큼 부작용도 속속 속출하고 있습니다. 임플란트를 시술하지 못하던 분들이 어느날 갑자기 배워 자신이 전문의라고 광고들을 하고 있는 예가 비일 비재하니 말입니다.


불과 몇년전에 치과대학을 졸업한 젊은 치과의사들이 자신들이 치과의 일반 과정들에 익숙하기도 전에 임플란트를 배웠다고 전문의라고 하는 광고들을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돈만주면 가입하는 각종 치과 학회에서 수여하는 영어로 된 학위 아닌 학위를 내세우며 자신이 전문의라고 광고하시는 의사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많은 요지경속에서 과연 환자들은 누구를 믿어야 될 지 안타깝습니다.

최근 저는 한국에서 개업 중인 원로 치과의사 몇 분과 오랜만에 만나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헌데 이분들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한국 치과 의료계의 임플란트 시술 문제점들의 지적하며 앞으로 10년간 이로 인해 많은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라며 걱정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그동안 치과의사 후배들을 위해 왕성하게 세미나도 열고 후학들을 가르쳤던 분들인데 그저 쉽고 빨리 배워 환자에게 써먹을(?) 생각만 하는 후배들이 보기 싫었던 모양입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환자의 안위일텐데 아랑곳하지 않고 속성으로 배워 장사만을 하려는 태도가 못마땅했던 것이었겠죠? 아마도 이런 풍토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이곳 한인타운에도 이미 이런 모습들은 만연해있습니다.

다른 치과의 새로운 기술들은 몇일간의 수련과 실습으로 쉽게 배워 시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해보니 임플란트 시술은 조금 차원이 다릅니다. 수술이 연관돼 있고 또 그 후의 보철과정, 또 마무리 후의 끊임없는 관리까지 이만저만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 이런 복잡한 이유로 지난 90년 중반까지만해도 임플란트를 시장에 소개한 현재 노벨 바이오케어의 전신인 스웨덴의 브레네막이라는 임플란트 회사에서는 일반 치과의사들에게 수술 기구를 팔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스웨덴에서는 일반 치과의사들에 의해 임플란트 시술이 법적으로 허용된 것이 불과 6년이 채 안됩니다. 이는 그만큼 전문성과 함께 고도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김필성
<윌셔 임플란트 센터 원장>

(949)654-4760, (213)383-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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