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달리는 콘도’ RV로 떠나자

2009-04-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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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숙박·식사 한꺼번에 해결 색다른 재미

땅이 넓고 장거리 여행이 일반화된 미국. 누구든 여유가 생기면 ‘캠핑카’ RV(Recreational Vehicle)를 구입해 전국을 도는 여행을 꿈꾸게 된다. 최근 레저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RV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하이웨이를 누비는 RV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달리는 콘도라고도 불리는 RV는 흔히 모터홈(motorhome), 트레일러(trailer)라고도 하는데 자동차 내에 침실, 거실, 부엌, 냉장고, 샤워시설, 화장실 등을 모두 갖추고 있는 여행용 차량을 말한다. 여기에 더하여 전기·난방시설, 물을 버릴 수 있는 시설 등이 갖추어져 있어 아무런 불편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RV족은 국립공원 등 유명 자연 관광지 외에 디즈니랜드, 시월드 등 유명 위락공원들에서도 쉽게 볼 수 있으며 자동차 경주 등 스포팅 이벤트와 유명 컨벤션에서도 RV족을 위한 스페이스를 마련하고 있다. RV에 관심이 있는 한인들을 위해 한인이 운영하는 ‘RV투어’와 함께 RV에 대한 각종 정보를 알아본다.


어린이·노인 동반 여행 편리
비용도 단체패키지 비해 저렴


“여행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교통·숙박 및 식사 해결입니다. 거기에 미국 지리를 잘 몰라도 문제없는 전문적인 여행 플래너까지 따라준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지만 경비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러나 RV를 렌트하게 되면 이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됩니다.”


세계 최대 RV 렌탈회사인 엘몬테 RV 렌탈로부터 미국 내 아시안 시장과 한국의 RV 렌탈 독점권을 지난해 따낸 캠핑카 전문업체 ‘RV투어’의 이상화 대표는 비용 및 시간 절감을 RV 여행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캠핑카 여행의 백미는 남들이 가지 않는 곳을 쉽게 갈 수도 있고 호텔을 찾아다니는 시간, 짐을 쌓았다가 푸는 불필요한 시간들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미국은 RV 여행자들을 위한 각종 야영시설이 잘 발달되어 있다. 여행지 곳곳에 있는 RV팍(park)이나 대부분의 주립 공원 캠핑장에는 차량과 전기가 연결되고 하수도 설비들이 기본적으로 마련되어 있다.

물론 RV에도 편의시설이 다 되어 있지만 이것은 외진 곳이나 비상시에 이용하는 것이 보통이며 대개는 캠핑장의 세탁실, 샤워실 등 기본 시설들을 이용하게 되어 여행객들은 조금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RV 여행은 가족들 모두 함께 떠나는 즐거움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들에게 제격인 여행의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아이들과 노인들을 모시고 다녀야 하는 경우에도 좋은 점들이 많다. 아이들에게 장거리 여행은 매우 지루할 수 있는데 요즘에 나오는 대부분의 RV에는 비디오(DVD), 오디오 시설이 완벽하기 때문에 영화 1~2편 보면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아이들은 청소년이 되면 가족여행을 꺼리는 것이 보통이지만 RV를 보유하고 있는 가족의 경우 아이들이 여행을 기다리는 반대현상이 일어난다.

이밖에도 길이 예고 없이 막혀 수시간씩 프리웨이에 있어야 할 때나 관광객들이 밀려 호텔 방이 없는 연휴기간에는 RV가 대단한 효자노릇을 한다.

RV에 대한 또 다른 걱정은 비용이다. 이상화씨는 “RV 렌탈에 대한 개념 자체가 한인들에게는 생소한 탓에, 많은 분들이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막상 비교분석을 해보면 RV 렌탈이 정말 경제적인 여행수단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라고 말한다.


한 대의 RV에는 보통 6~8명의 인원이 승차한다. 그 안에서 식사는 물론 샤워를 포함한 숙박 일체를 해결할 수 있다. RV 렌탈에는 숙박과 식사준비에 필요한 침구류, 수건, 식기 등 모든 것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갈아입을 옷가지와 먹을 음식만 준비하면 된다.

이 경우 개인 차를 이용한다면 차도 두 대가 필요할 것이며 호텔 방도 최소 2개 이상이 필요하게 된다. 게다가 식사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더러 직접 해 먹는다 해도 장소 이동 때 그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언뜻 계산해 보아도 RV 렌탈이 훨씬 경제적이며 편리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RV투어 측은 “개스 값, 음식 값 모두 포함해서 평균 2,000달러 정도면 4박5일의 여행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며 “단체 패키지 여행의 경우 같은 일정에 4,000달러 정도가 필요하다”고 여행비용을 비교했다.

RV여행의 또 다른 우려 점은 운전이다. 차량의 덩치가 크다보니 운전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RV는 대부분 7인승 이하이기 때문에 보통 면허로도 운전이 가능하고 실제로 운전하기도 편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가족끼리 돌아가면서 운전을 하기 때문에 운전에 대한 부담도 많지 않은 편이다.

그래도 운전이 부담되는 고객을 위해 RV투어에서는 가이드를 동반한 RV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가이드가 운전을 직접 해주기 때문에 고객들은 피곤하지 않게 여행을 즐길 수 있으면 밤마다 캠프파이어에서 바비큐 등을 서브되면서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

보통 6인승 RV의 경우 운전석 위에 두 사람이 잘 수 있는 침대가 마련돼 있고 뒤쪽 이층 침대에서 2명이 잘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탁자와 의자를 접으면 2명이 더 잘 수 있는 침대로 변하게 된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RV 안에서 잠을 자는 경우에는 새벽에 기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두꺼운 침구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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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레저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RV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2~3번 렌트해서 여행 후
주차·이용회수 고려 구입


■초보자를 위한 RV정보

RV에 대한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지만 1년에 몇 번 안 쓰는 RV의 주차나 관리문제는 쉽지 않다. 먼저 덩치가 크니까 주차가 힘들다. 일반 도로에 세우면 불법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지 않은 주차비를 내고 RV 전용 주차장을 사용하기도 한다.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 훨씬 많으니 배터리 방전 등의 문제로 차 공장에 자주 갈 수 있다. 사용 전후의 안전점검이나 화장실 사용에 따른 메인터넌스가 번거로운 편이며 RV 용도를 잘 몰라서 100% 이용을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와 같은 이유로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RV를 구입하지 않고 렌트해서 여행을 떠난다. 자신이 진정한 RV족인지를 알고 싶다면 일단 2~3번 RV를 렌트해 여행을 떠나본 후 RV 구입 여부를 고려하는 게 좋다. 비싼 가격에 차량을 구입한 일부 한인들은 높은 페이먼트만 하고 RV는 차고에서 1년 내내 자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RV투어는 클래스 A부터 C까지 다양한 등급의 가족용 밴부터 랜드크루저 등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6명이 탑승할 수 있는 클래스 C급의 평균가격은 일일 260여달러로 저렴한 수준이다.

주소: 975 S. Vermont Ave. #103,
문의: (213)389-TOUR(8687), www.rvtou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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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의 관광지 중앙에 자신의 콘도를 직접 끌고 들어가는 식의 여행을 즐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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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는 아이들과 노인들을 모시고 다녀야 하는 경우에도 좋은 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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