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기침체로 할리우드 스타 몸값도 타격

2009-04-0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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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할리우드 영화 톱스타들의 몸값도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어려운 시절에 제작비를 줄여야 하는 할리우드가 스타들에게 ‘노’(No)라고 얘기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수년간 할리우드의 톱스타들은 영화의 매출에서 일정한 비율을 먼저 챙기는 계약을 통해 영화의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큰 돈을 챙길 수 있었다. 때로는 그 비율이 영화 매출액의 20%까지 달한 경우도 있었다.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스타들은 먼저 자신의 몸값을 챙기기 때문에 그 부담은 제작사가 떠안는 식이었다.

그 결과 톱스타들의 몸값이 2천만달러의 벽을 깨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침체로 제작사들이 영화 제작 편수를 줄이고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영화 ‘얼간이들을 위한 만찬’에 출연하는 스티브 카렐과 ‘모닝 글로리’의 해리슨 포드와 같은 톱스타와 이전과는 다른 방식의 계약을 맺었다. 제작사가 투자비를 회수한 이후부터 일정 비율을 지급하는 출연료 계약방식을 도입한 것.

유니버설 픽처스도 이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목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로빈후드 관련 대작 영화에서 러셀 크로 같은 유명 배우들이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유니버설측은 배우에게 일정 비율을 선지급하는 계약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덕분에 유니버설측은 제작비를 1억3천만달러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물론 할리우드 스타들은 여전히 큰 돈을 벌고 있다. 6천500만달러가 들어간 ‘얼간이들을 위한 만찬’의 경우 배우 카렐과 감독은 선수금으로 1천만~1천500만달러를 각각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더 큰 돈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해 제작사가 비용을 회수한 이후부터 만질 수 있다.

프로듀서인 에릭 골드는 스타가 얼마를 원해도 받을 수 있던 시절은 지나갔다며 할리우드의 최고 스타라 할지라도 경제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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