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꽃무늬’ 패션으로 봄을 만끽

2009-03-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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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워 프린트 유행경향과 코디

‘보이프렌드’ 패션에 페미닌함 불어넣는 효과
실크 블라우스나 셔츠 데님과 코디하면 ‘제맛’


사실 시즌별 유행 아이템을 곰곰이 살펴보면 매번 경천동지 할만큼 새로운 것은 없다. 봄이면 얇고 하늘거리는 시폰이 대세고 겨울이면 질 좋은 캐시미어가 런웨이를 점령하는 것을 보면 ‘하늘 아래 새 것 없고 땅 위에 헌 것 없다’는 옛말이 그르지 않음을 실감한다. 봄·가을엔 패브릭만 조금 다른 트렌치 코트가 어김없이 등장하고, 여름엔 발목까지 오는 리넨 스커트 역시 빠지지 않는 단골 손님이다. 여기에 조금씩 디테일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한 세대를 두고 조사해 봐도 유행 아이템이라는 건 그저 클래식의 변주일 뿐이니까 말이다. 플라워 프린트 역시 봄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디자이너들의 편애가 심한 아이템 중 하나다. 시폰이냐 코튼이냐의 차이 정도만 있을 뿐이지, 더욱이 요 몇 년 새 빈티지 열풍으로 이 ‘꽃가라’(일본식 표현이긴 하지만 플라워 프린트라는 말 안에 담아낼 수 없는 그 느낌 때문에 올 봄 플라워 프린트엔 이 표현이 더 적당할 듯 싶다)는 사실 시즌을 불문하고 오랫동안 유명 디자이너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렇게 잘 알면서 왜 뜬금 없이 다시 꽃무늬냐고 묻는다면 그 이유는 올 봄 유행경향과 무관하지 않다고 답할 수밖에. 이미 다들 알고 있듯 ‘보이 프렌드’ 패션이 벌써부터 거리를 점령하고 있는 요즘, 이 남성적인 패션에 페미닌함을 불어넣어 주는 데는 이 ‘꽃가라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확실히 그 어느 시즌보다 뜨고 있는 플라워 프린트 패션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봤다.


■유행 경향


보이프렌드 진과 보이프렌드 재킷의 유행으로 여기에 살짝 페미닌한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플라워 프린트 블라우스나 셔츠가 단연 유행의 최선두에 서 있다. 소재는 시폰보다는 하늘하늘한 실크가 유행이며 플라워 프린트는 큰 무늬와 작은 무늬가 고르게 유행 중이다.

캐주얼 브랜드 조이(Joie)는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빈티지 히피’ 룩을 내세우면서 데님 진이나 스커트에 받쳐입으면 좋을 듯한 다양한 아름다운 실크 플라워 프린트 블라우스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으며 꽃무늬 하면 빠질 수 없는 랄프 로렌 역시 그의 캐주얼 브랜드 ‘로렌 바이 랄프 로렌’을 통해 꽃가라 블라우스에서부터 판초, 선드레스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꽃가라 블라우스의 특징은 몸에 피트되게 입는 것보다는 블루종 스타일로 펑퍼짐한 디자인이 대세. 히피 패션에서 영향을 받아 자연스런 물 빠짐과 플라워 디자인 역시 들꽃과 같은 소박한 디자인이 많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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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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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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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패션에서 플라워 프린트를 빼놓고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 만큼 패션리더들에게 사랑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안나 수이의 봄·여름 컬렉션 런웨이에서 모델이 실크 소재 플라워 프린트 가디건을 선보이고 있다.

■어떻게 코디할까


이번 시즌 플라워 프린트는 블라우스는 역시 데님 패션과 함께 해야 제 맛이 날듯 싶다. 보이프렌드 진에 꽃가라 블루종 블라우스를 받쳐입거나 실크 소재 플라워 프린트 셔츠를 입으면 꾸민듯 꾸미지 않은 빈티지 패션을 완성할 수 있을 듯 싶다. 만약 플라워 프린트가 너무 화려하다 싶으면 여기에 블랙 재킷(보이프렌드 재킷이면 더할 나위 없겠다)을 걸치면 무난할 듯.

만약 확실하게 이 플라워 프린트의 봄 느낌을 즐기고 싶다면 실크나 시폰 소재 드레스도 꽃가라 원피스도 추천할 만한테 이처럼 화려한 드레스엔 수트 재킷이나 가디건보다는 데님 재킷이나 모터사이클 레더 재킷 등 조금은 투박한 코디가 어울린다.

만약 온 몸을 덮는 드레스나 블라우스가 부담스럽다면 요즘 한창 유행하는 플라워 프린트 미니 스카프를 살짝 둘러보는 것도 아이디어. 면 소재보다는 실크나 레이온 소재가 좋고, 크고 화려한 무늬보다는 잔잔한 ‘꽃가라’를 선택 라운넥 티셔츠나 화이트 셔츠에 살짝 둘러주면 소녀 같으면서도 빈티지한 느낌을 팍팍 줄 수 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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