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풍 부는 등산로 꽃 만발 ‘눈도 즐거워’

2009-03-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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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 사우스 마운트 호킨스(South Mt. Hawkins)

미풍 부는 등산로 꽃 만발 ‘눈도 즐거워’

사우스 마운틴 호킨스에서 바라본 볼디와 아이언 마운틴.

미풍 부는 등산로 꽃 만발 ‘눈도 즐거워’

바람골 Windy Gap을 넘어가면 수목이 울창한 등산로를 지나게 된다.

■South Mt. Hawkins

거리 12.6마일
소요시간 8시간
등반고도 3,000피트
난이도 4(최고 5)
시즌 4~11월
선호도 4(최고 5)


얇은 구름 몇 점 떠 있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빼곡히 솟은 나무숲 너머 모하비 사막의 아스라한 지평선 끝이 보일 듯하다. 윈디 갭(Windy Gap)을 넘어가는 등산객의 솟는 땀방울을 산들바람이 서늘하게 식혀준다. 등산로는 곧게 뻗은 파인나무 사이로 초록의 사철 식물들이 가득하고 보랏빛 크림색 꽃들이 화창하게 피어 있어 눈과 코와 다리가 동시에 즐겁다.


1900년대 초 지금의 콜드브룩(Coldbrook) 캠핑장 자리에 있던 ‘시퀄 인’(Squirrel Inn)에서 일하던 상냥하고 아리따운 호킨스의 이름을 딴 산봉우리가 4개나 된다. 마운틴 호킨스(Mt. Hawkins), 사우스 마운틴 호킨스(South Mt. Hawkins), 중간지점에 미들 호킨스(Middle Hawkins), 새디 호킨스(Sadie Hawkins) 봉이 있다. 1900년대 초 이곳을 지나고 헤매던 사람들(사냥꾼, 광부, 여행자)이 대부분 남자들이었다고 가정한다면 항시 웃음을 머금고 친절하게 대하는 그녀의 모습은 모든 남자들에게 오랫동안 기억 되었던 듯싶다.

지도에서 보면 39Hwy의 끝 지점인 크리스탈 레익(Crystal Lake)에서 사우스 마운틴 호킨스로 올라오는 길도 있지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2Hwy의 아이슬립 새들(Islip Saddle)에서 PCT를 일부 거쳐 다녀오는 길의 경관이 더욱 훌륭하다.

아이슬립 새들 주차장에서 길을 건너면 PCT로 들어서는데 약 2마일 지점에 있는 리틀 지미 캠프(Little Jimmy Camp)까지는 완만하면서도 그늘진 숲을 통과한다. 리틀 지미에서 PCT를 따라 베든 파웰(Baden-Powell) 쪽으로 향하면 윈디 갭을 지나고 마운틴 호킨스 못미처 이정표가 있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사우스 마운틴 호킨스 가는 길을 만난다. 중간 부분에 2개의 봉우리를 거쳐 2.8마일을 가서 소방도로가 산허리로 나있는 곳이 사우스 마운틴 호킨스 산이다.

이 산행이 거리나 고도에 비해 예상외로 힘든 이유는 중간의 2개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되돌아 와야 하기 때문이다. 사우스 마운틴 호킨스를 약 1.5마일 남겨둔 지점부터 산불로 인해 많은 나무들이 넘어져 있고 잡초로 덮여 있어 길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으나 지형이 높지 않고 사방으로 트인 곳이어서 능선을 따라 오면 과히 어렵지 않다.

사우스 마운틴 호킨스 정상에는 산불 감시대가 있었던 흔적이 있다. 높은 나무 아래 그늘진 곳에 배낭을 내려놓고 앞으로 보이는 마운틴 볼디(Mt. Baldy)와 그 앞쪽으로 조금 낮은 아이언 마운틴(Iron Mountain)을 감상해 보자.

가는 길2번 국도 라카냐다 입구에서 40마일 지점에 2개의 터널을 지나 왼쪽에 있는 아이슬립 새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 건너편 PCT 등산로를 따라간다.

자료제공(김인호 산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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