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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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인스펙션/ 주택 벽에 균열이 생기는 이유

2009-03-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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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뉴욕주 공인 홈 인스팩터)

홈 인스팩터는 주택의 구조적 문제를 검사하는 엔지니어가 아니라 육안으로 확인가능한 주택의 결함여부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을 주임무로 하고 있다.인스팩트를 하는 동안 가장 관심을 갖게 되는 부분 중 하나는 주택 내외부의 벽(wall)이나 주택 기초를 이루는 지하 콘크리트(foundation)의 벽과 바닥에 존재하고 있는 갈라진 틈, 즉, 균열(crack)이다. 이러한 균열 현상은 주택을 지은 후 오랜 세월이 흘러가는 동안 주로 잘 다지지 않은 토지 위에 부은 기초 콘크리트 바닥 밑과 외부벽면에 고인 물에 의한 지반의 침하현상(settlement)과 융기, 대기의 온도와 습도, 바람에 의한 흔들림으로 인해 주택의 뼈대를 이루는 구조목(lumber) 등의 수축, 부식, 느슨해진 이음새 그리고 주택 구조물의 지나친 하중(overload)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대체로 그 넓이가 1/8인치 미만의 균열은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흔히 갈라지는 현상으로 보는 반면, 1/4인치 이상의 균열은 일단 심각한 정도로 건축구조전문 엔지니어(structural engineer)의 진단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헤어라인(hairline) 정도의 실날 같은 크기라도 갈라지고 있는 곳을 표시하고 눈금자를 이용하여 그 사이즈를 측정하고 더 벌어지고 있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살펴보는 관심이 필요하다. 지난번 후버댐을 방문했을 때 20여년 전에 발견된 실날같은 균열 위에 발견된 시점을 중심으로 일정 기간을 두고 관찰하여 그 크기의 변화를 기록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균열의 중요성을 새삼 느껴본 기억이 난다.특히 지반을 파고 건축한 주택 지하실과 구조의 기초가 되는 파운데이션에 있는 균열(foundation crack)은 그 타입에 관계없이 일단 심각한 문제로 간주되는 것이 상례다.


지하실 누수 현상의 주범이면서 또한 주택 의 구조목을 갈아먹는 터마이트 침입의 통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택에 인접한 나무 뿌리의
침투 또한 크랙의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콘크리트 파운데이션 균열의 모양은 대체로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가장 일반적으로 눈에 띄
는 위에서 아래로 갈라진 수직균열(vertical crack)은 주로 지반변동이나 토지의 침식, 위로부터의 과하중 등의 이유로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옆에서 옆으로 갈라지는 수평균열(horizontal crack)은 대체로 바로 파운데이션 외벽 흙속에 스며든 물이 적절하게 지하로 완전히 스며들지
못하고 얼어붙어 이로 인한 부피의 팽창과 흙의 측면 압력 등으로 인해 갈라지는 현상으로 수직크랙보다 좀더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는 붕괴의 위험까지 직면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물로 인한 균열의 원인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지붕 등에서 내려온 물과 지면의 물이 멀리 잘 흘러 빠질 수 있도록 집 주변 정지작업을 해 주면 좋다. 콘크리트 벽에 생긴 균열들은 지나치게 심각하지 않은 경우 신축성이 있는 포리우레탄 포임(polyurethane foam)을 갈라진 틈에 주사식으로 메꾸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 방법은 반영구적이고 누수현상을 방지함은 물론 비등의 날씨와 자외선에도 잘 견디는 방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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