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구강 건강

2009-03-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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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플란트 치료는 마지막 선택 <1>

요즘은 미국이나 한국에서 임플란트가 모든 치과 치료의 전부인 양 난리가 아닙니다. 한국의 공중파에서는 ‘잃어버린 자존심을 찾았다’는 임플란트 제품 전문회사의 CF가 유려한 영상으로 자랑하며 방송을 타고 있습니다. 또한 치과의사들은 모두 자신이 임플란트 전문의라며 환자들을 현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자연적인 치아가 차츰 손을 봐야 할 연령대가 된 분들은 임플란트 그거 정말 해야 하는 건지 아닌지 혼란스럽기만 하다고 합니다.

‘임플란트를 하다가 무척 고생했다더라’, ‘아는 사람 누구는 거의 죽는 줄 알았다더라’부터 ‘임플란트를 새로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망가져 고생한다’는 불만부터 임플란트를 둘러싼 환자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치주과 전문의로서가 아니라 개인 김필성으로 돌아와 생각해보면 임플란트란 것이 좋은 치료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치주과 전문의로서 선택한다면 임플란트 치료란 마지막에 선택하여야 하는 과정임이 분명하다는 것도 환자분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즉, 임플란트 치료는 치과의 모든 치료에 선행되는 치료가 아니라 치아를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 이후에 마지막에 선택되어져야 하는 치료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치과를 갔더니 무조건 임플란트를 하라고 권했다는 어떤 분들의 말을 들으면 다시 한번 치과의로서 과연 그 길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치과 치료인지 한번 물어본 후에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것을 결정하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이런 이유 때문에 치금의 치과계는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기존의 치료로 최선을 다하여 치아를 살리려는 노력보다는 “뭐 어차피 얼마뒤에 망가질 치아인데…” 라는 의식이 의사들 사이에 팽배하다 보니 무조건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를 권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물론 신체 상태를 본다거나 다른 긍정적인 이유로 자연치아를 희생시키면서 임플란트를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적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잇몸이 나쁜 사람은 잇몸치료가 마무리 되고 잇몸이 건강해진 후·신경치료 후·각종 보철물 장착 후·교정 치료 후, 또한 성장이 모두 된 후에 하는 치료입니다. 이 모든 것을 제치고 무조건 임플란트만 권유하는 치과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있다면 저는 단연코 그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특히 임플란트 치료를 시작한 후 염증이나 감염으로 고생하시고 결국 임플란트 시술이 조기에 실패하신 분들을 부쩍 많이 뵙니다. 대부분의 경우, 치아나 구강 상태가 임플란트를 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상태의 환자들에게 무조건 임플란트를 시술하여 생긴 부작용으로 보여집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임플란트가 실패하시는 경우에는 비용이나 시간이 몇배로 들거나 아니면 아예 임플란트 시술 자체를 포기하여야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김필성
<종합치과 원장>

▲문의: (213)383-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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