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왕복 200달러, 뉴욕 한번 다녀올까

2009-03-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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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료 ‘가격전쟁’

그동안 원유 인상으로 인해 끝없이 치솟던 항공료가 최근 경기 불황과 함께 갑자기 추락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비수기인 3월을 맞아 LA~뉴욕의 왕복 항공료를 200달러 선에 내놓는 등 파격적인 디스카운트 상품 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얼리버드’(사전구매) 할인 판촉을 강화하는 등 손님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 내 주요 항공사들이 항공료를 대폭 인하하고 있는 이유는 물론 원유가의 하락과 경기불황 때문인데 주요 항공사들의 이번 가격인하 조치는 그동안 높은 항공료로 여행 계획조차 못했던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이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디스카운트 상품 중에는 봄철인 지금 구입해 성수기인 여름에 사용할 수 있는 티켓도 적지 않다. 최근 하락하고 있는 국내선 항공료의 추세와 최근과 같이 급변하고 있는 항공시장에서 더욱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본다.


원유가 하락·여행자 감소로 인하 경쟁
여름휴가 미리 계획 성수기도 저렴하게


일반적으로 비수기인 봄철에는 항공사들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항공료가 크게 인하되지만 최근 수년간 계속된 원유가 인상으로 인해 대부분의 주요 항공사에서는 비수기에도 요금 인하는 고사하고 요금을 오히려 올려오고 있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연말부터 경기 불황으로 인해 항공사들의 탑승률이 크게 줄어들면서 미국의 주요 항공사들은 티켓 가격을 큰 폭으로 인하하면서 가격전쟁을 시작했다. 온라인 여행예약업체인 ‘트래블로시티’에 따르면 최근 가장 인기 있는 100개 국내·국제선의 평균 항공요금은 지난해 6월보다 무려 40%나 급락하면서 2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400달러가 훌쩍 넘었던 LA~뉴욕의 항공료가 최근 200달러 선으로 크게 떨어지고 있다.

다저스의 공식 스폰서인 제트 블루 항공사는 최근 다저스가 슬러거 매니 라미레스와 재계약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라미레스의 등번호인 ‘99번’을 따와 LA~뉴욕 편도 요금을 99달러에 지난 주말 내놓았다.

현재 제트 블루는 롱비치 공항에서 비행기가 출발하고 있는데 오는 6월부터는 LA공항에서도 뉴욕 및 보스턴 등 동부 노선을 출항할 예정이다.

버진 아메리카항공사도 제트 블루의 파격적인 요금에 대응, 지난달부터 LA~뉴욕 구간 요금을 왕복 205달러로 내림으로써 요금 인하경쟁은 뜨거워지고 있다.

이와 같은 경쟁과 함께 남가주 여행객들은 오는 여름 LA에서 동부까지 세금 등을 포함해 250달러 선에서 왕복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는데 이는 여름 성수기 가격으로는 수년 만에 가장 낮은 금액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등 다른 항공사들도 올해는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하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들 항공사들도 급하게 서부와 동부를 연결하는 노선의 왕복요금을 평균 250달러 선에 내놓고 있다.


제트블루의 마티 세인트조지 부사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등으로 예년보다 탑승률이 부진한 상황에서 비수기를 맞아 고전이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사전구매 할인, 인터넷 특판 등을 통해 기본요금보다 더 싼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하는 등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여행안내 업체 베스트페어스닷컴의 톰 파슨슨 사장도 “지난 수년 동안 이런 낮은 요금은 본 적이 없다”며 “성수기인 6월과 7월이면 항공권 가격이 다소 오를 것이 확실하지만 지금 예약하면 저렴한 가격에 휴가철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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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티켓 가격은 최근 인터넷 시스템의 발달로 인해 마치 증권시장 같이 하루에서 여러 번 항공료가 뒤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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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경기 불황과 원유 하락 등의 이유로 항공 티켓의 가격이 크게 떨어져 LA~뉴욕 왕복 티켓 요금이 200달러 선까지 내려갔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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