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 마운틴 워터맨 (Mt. Waterman, San Gabriel Mountain)

2009-03-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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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고 쾌적한 코스… 초보자 산행에 그만

마운틴 워터맨(Mt. Waterman) 트레일은 초반부터 발걸음이 상쾌해진다. 등산로 주변으로 높이 서있는 파인, 시더, 세코이야 나무들과 그 너머로 아득히 보이는 계곡과 산등성이들이 어울려 한 폭의 풍경화처럼 가슴에 와 닿는다.

1889년에 스위처(Switzer) 리조트에서 매니저로 일하던 로버트와 엘리자베스 워터맨(Robert & Elizabeth Waterman) 부부가 여행 도중 인근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랐는데 당시 백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이 산을 등정한 것으로 여겨 ‘워터맨 여사 산’(Lady Waterman Mountain)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초반부에 2번 도로를 내려다 보며 잠시 걷다 보면 등산로는 워터맨 스키장으로 연결되는 비포장도로를 가로질러 나있다. 길 주위로 높이 솟은 침엽수들이 가득하고 바닥은 부드러운 흙으로 덮여 있으며 경사도 완만하다. 약 0.5마일 지점에서 길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면서 왼쪽 아래로 샌개브리엘 야생구역(wilderness) 전경이 펼쳐진다.

아침나절에는 안개가 자욱이 덮이는 야생구역은 베어 캐년(Bear Canyon)과 데블스 캐년(Devil’s Canyon)이 속해 있다. 이곳을 관통하는 등산로가 없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오래 전에는 곰 사냥꾼들만이 이곳에 발을 들여 놓았는데 구전되는 수많은 무용담이 이곳을 내려다 보는 등산객의 마음에도 전달되는 듯하다.

약 2마일 지점에서 트윈 픽(Twin Peak)과 길이 갈라지고 오른쪽의 워터맨 정상을 향해 잠시 올라가면 다시금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이 지점에는 표지판이 없어 주의해야 하는데 왼쪽이 정상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정상에 서면 크고 푸른 초목들과 그늘진 바위들이 산재해 있어 풍광이 수려할 뿐더러 좋은 휴식처가 된다.

구간이 짧고 쾌적해 초보자 산행에 적격인 워터맨 등산로는 큰뿔 산양(bighorn sheep)을 자주 목격할 수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 가는 길

2번 국도 앤젤레스 하이웨이 라카냐다 입구에서 34마일(Highway 표지판 58마일)을 운전하면 마운틴 워터맨 등산로 사인을 만날 수 있다. 길가에 주차가 가능하며 도로 건너편의 벅혼(Buck Horn) 캠프장 입구에도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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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가 잘된 등산로는 무리 없는 산행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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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눈이 있는 곳이므로 따스한 복장을 갖출 것.


<자료제공: 김인호 산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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