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와인 향기속 봄이 두둥실”

2009-03-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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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다른 즐거움… 테메큘라밸리 테마여행

“와인 향기속 봄이 두둥실”

캘러웨이 양조장은 한국어로도 환영 사인이 설치돼 있다.

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알맞은 시간에 적당한 양의 와인을 마시면 인의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와인은 문명을 발전시키고 안정된 사회를 이루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평화와 번영의 오랜 상징이었으며 “기독교인의 피다”라는 가르침 아래 와인은 중세기 유럽 교회의 미사나 성찬용으로 사용되면서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드는 것이 수도원의 중요한 일이 되어 왔다. 그래서일까. 포도원 마을에 가면 평화스러운 유럽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다. 와인의 향기를 봄철의 생기와 아름다움에 뒤섞어 만끽하기 위해 LA에서 가까운 포도원 마을 테메큘라 밸리(Temecula Valley)로 핸들을 돌려 보자.


열기구 오르면 드넓은 구릉 포도밭 이랑이


리버사이드 카운티 최남단에 속한 테메큘라 밸리는 해발 1,500피트의 낮은 구릉지대로 연중 일조율이 높아 한낮의 기온도 높지만, 매일 오후면 어김없이 해풍이 불어와 더위를 식혀주고 밤이면 내륙의 차가운 밤공기가 감돌면서 양질의 포도를 생산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테메큘라에는 모두 20여개의 포도원이 있다. 1968년에 처음 포도원이 들어섰으며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캘러웨이(Callaway), 하트(Hart) 등의 포도원이 70년대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포도원의 관광은 15번 프리웨이와 만나는 랜초 캘리포니아 로드에서부터 시작된다. 낮은 언덕 위로 길게 정돈돼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은 보기에도 후련한데 물결처럼 둥글둥글 이어진 구릉 위로 세워진 고풍스러운 양조장 건물이 도심에서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정겨움을 자아낸다. 인테리어 디자인너들의 손을 거친 각 양조장의 시음실은 주위 경관에 맞춰 세련된 감각으로 치장하고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40년에 불과한 포도원과 양조장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는 고품질로 세간에 소문이 자자하다. 수년 전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과 왕실 가족들이 요세미티 관광을 위해 캘리포니아를 방문했을 때 저녁식탁에 오른 포도주가 바로 이 지역산 포도주였다는 일화도 있다.

와인 컨트리 관광의 하이라이트인 포도주 시음회의 참가비는 10달러 정도인데 캘러웨이 등 일부 양조장들은 시음회와 함께 와인잔을 기념으로 증정한다. 이곳 양조장들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인터넷(www.temeculawines.org)을 통해 할 수 있다.

테메큘라에서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레저들은 포도원 위로 두둥실 날아 바닷가까지 흘러가는 열기구와 포도원들을 자전거를 타고 순례하는 자전거 투어, 그리고 인근의 스키너 레익에서 즐기는 낚시 등이 있다.

오는 5월 16~17일에 열리는 올드 타운 테메큘라 웨스턴 데이스(Old Town Temecula Western Days)는 이 지역의 유명한 축제이다. 또한 매년 열기구 축제, 국제 영화제, 포도주 축제 등도 주기마다 열리고 있다.

인근지역 구경거리로는 아직도 서부 개척시대의 분위기를 진하게 풍기는 올드 다운타운과 세계적으로 이름난 팔로마 천문대 등이 흥미를 끈다.

테메큘라 밸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테메큘라 관광청(951-363-2852, www.temecula-cvb.com)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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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원 위로 두둥실 날아 호숫가까지 흘러가는 열기구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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