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차압, 생각만큼 많지 않다

2009-03-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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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압, 생각만큼 많지 않다

지난해 미국 전체 주택 차압 평균 비율은 0.79%에 불과했고 평균치 이상의 차압이 발생한 주는 8개로 나타났다.

버지니아대 연구팀 사례 조사
작년 미국 주택 차압률 0.79%

언론서 심각한 지역만 부각
국민 피해의식·공포 조성


지난해 미국 전체 주택 차압 비율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버지니아대학 윌리암 루시와 제프 헐리츠 교수는 전국의 236개 카운티와 35개 대도시에서 2008년 발생한 주택 차압 사례를 연구한 결과, 차압이 그다지 심각한 문제가 아니었으며 차압에 대한 과대망상과 피해의식은 언론이 만들어낸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두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체의 주택 차압 비율은 1%에도 미치지 않는 0.79%로 나타났다. 50개주 가운데 차압 비율이 0.79% 이상이었던 주는 네바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 8개 주에 불과했다.

두 교수는 차압에 대한 미국인들의 두려움이 증폭된 것은 언론이 차압이 심각한 지역만을 부각해서 보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에는 전국 주택의 10%가 위치해 있지만 지난해 미국 전체 차압 사례의 34%가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했다. 언론이 이를 집중적으로 보도했고 마치 차압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것처럼 현실이 왜곡됐다는 것이다.

루시 교수는 “지난 2007년 캘리포니아의 거주 주택 가격은 캘리포니아 중간 임금의 8.3배에 달했다”며 “캘리포니아의 주택 가격이 주택소유주들의 임금을 훨씬 상회하는 이상 현상이 높은 차압 비율로 나타난 것이지 차압 확산이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캘리포니아에서 주택소유주 20%는 수입의 50% 이상을 모기지로 지출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연출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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