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캘리포니아 명산을 찾아서- 정상서 내려다보는 광활한 사막 ‘일품’

2009-0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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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운틴 파시피코 (Mt. Pacifico from Mill Creek Summit)

마운트 파시피코는 1870년대 전설적인 도적 티버시오 바스케스(Tiburcio Vasquez) 일당들이 암약하던 곳이었는데 정상에서 태평양 바다가 보인다고 해서 ‘파시피코’(Pacifico)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마운트 파시피코 서쪽에 있는 밀 크릭 서밋 레인저 스테이션(Mill Creek Summit Ranger Station)에서 출발하는 이 등산로는 초입부터 촘촘히 솟은 파인트리 숲을 통과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매우 쾌적하다. 좌측으로 팜데일(Palmdale) 너머의 사막지형이 발아래 펼쳐진다. PCT 구간이기도 한 이 등산로는 적당한 경사에 관리가 잘돼 있어 기분 좋은 등반을 경험할 수 있다. 물과 화장실이 준비되어 있는 밀 크릭 서밋은 이 지역을 통과하는 PCT 여행자에게는 매우 중요한 지점이다.

우뚝 솟은 아름드리나무들과 흰색 화강암 바위가 널려 있는 마운틴 파시피코 정상은 아래편으로 가마득히 펼쳐지는 사막지형을 내려다보는 멋이 일품이다. 지역적으로 샌개브리엘 산맥의 남쪽 부분을 관통하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CT)의 일부분이기도 한 이 등산로는 완만한 경사로가 대부분이어서 거리에 비해 체력소모는 적은 편이다.

등산로는 나지막한 산허리를 굽이굽이 돌면서 샌개브리엘 산맥의 남쪽 기슭을 지나는데 등산 후반부에는 앤틸로프 밸리(Antelope Valley) 너머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른 듯이 희미하게 보이는 사막을 내려다보면서 걷게 된다. 등산로 주변으로는 크고 작은 떡갈나무들이 즐비하고 중간 부분에는 씨알이 굵은 도토리들이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약 5.5마일 지점에서 마운틴 파시피코 정상으로 올라가는 비포장도로와 왼쪽으로 산등성을 따라 급하게 올라가는 등산로가 나 있다. 물론 비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도 무방하다.

정상에 도착하면 아름드리나무들 사이로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기는 야영객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칠라오 혹은 밀 크릭 서밋(Mill Creek Summit)에서 자동차로 올라온 사람들이다.

밀 크릭 서밋에서 마운틴 파시피코를 지나 2번 하이웨이까지 연결되는 비포장도로는 매년 5월 15일에서 11월15일까지 오픈된다. 봄가을이 산행하기에 좋다. 겨울철에는 눈이 오고 매서운 바람이 분다. 여름철에는 초반부에 더운 열기를 느낄 수도 있지만 캠핑을 계획한다면 마운틴 파시피코 정상에 8개의 피크닉 테이블이 갖추어진 멋진 캠프장소가 있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맑은 공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가는 길2번 엔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Angeles Crest Hwy) 라 카냐다(La Canada) 입구에서 9마일 지점에 왼편으로 팜데일(Palmdale) 가는 길(N-3)을 따라 계속 운전하여 몬테 크리스도 캠프장(Monte Cristo Campground)을 지나 약 5마일 더 운전하면 우측으로 밀 크릭 서밋에 도착한다. 레인저 스테이션(ranger Station)위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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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좌우로 빼곡한 파인트리 숲은 쾌적한 산행을 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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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산행에는 매서운 바람과 눈보라에 대비해야 한다.


<자료제공: 김인호 산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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