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카이 라운지

2009-02-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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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내 명당 비상구 옆 자리 차지하려면


■비상구

“항공기에도 명당자리가 있다?”


물론 있다. 가장 쉽게 이를 판단하는 기준은 공간이다. LA 국제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10여시간을 거의 비슷한 자세로 이동하는 것 자체가 고된 일이다. 특히 일반석의 경우 자리도 좁고, 다양한 첨단 오디오 및 비디오 시설이 설치돼 있어도 장시간 집중하기가 매우 힘들다.

그래서 항공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 다름 아닌 비상구 옆 자리다.

무엇보다 다리를 원 없이 쭉 펼 수 있어 좋다. 그리고 화장실을 갈 때도 옆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는 불편이 필요 없다.

이같은 좌석이 747기종에서 일반석은 12좌석, 비즈니스석은 2좌석이 있다. 퍼스트 클래스의 경우 귀빈들이 주로 이용하던 좌석은 두 번째 열이었다. 하지만 기내 시설 고급화 추세에 따라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최대로 살린 코스모(cosmo) 좌석이 설치되면서 명당 개념이 거의 사라졌다. 그러나 비상구라도 일반석의 창가 쪽은 비상구 문이 튀어나와 있어 오히려 불편하다.

비상구 다음으로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곳이 일반석 기준으로 맨 앞쪽의 좌석이다. 다른 좌석에 비해 약간 공간이 넓고, 목적지 도착 후 일반석 손님 중 가장 먼저 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 다음이 맨 뒷좌석으로 그 앞줄까지는 세 자리씩 돼 있지만 이곳은 두 자리가 자리 잡고 있어 그 만큼 이동이 쉽다.

그렇다면 누구나 비상구에 앉을 수 있을까. 답은 “노”(No)다.

비상구는 만약의 사태 발생 때 기내 승객들이 대피하는 문이다. 때문에 승무원을 도와 승객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여행객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15세 미만이나 노인, 환자 등은 앉을 수 없다. 그리고 문맹 또는 안내 그림을 이해할 수 없는 여행객도 제외된다.

이 때문에 이 좌석은 사전예약이 안 되며, 공항 카운터에서 항공사 직원이 여행객을 직접 확인한 뒤 주인을 결정하게 된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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