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내가 아니 우리가 서있는 자리

2009-0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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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부동산 마켓이 극심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2005~ 2006년 최고가에 다다르고 2006년 하반기에서 2007~2008년에 걸쳐 계속 가격이 하락하고 움직임이 정체하더니 가격 하락세로 인한 매매가 늘기 시작한 것이 2008년 후반기부터이다. 현재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이다.

2009년 봄 지금 실제로 사람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판단하고 행동에 옮기고 있을까?


1.결심형 바이어 “1, 2년 전에 사지 않기를 잘했어요. 지금 가격이 그 때에 비하여 많이 떨어졌고 이자율이 아주 낮아서 지금 살렵니다.”

2.혹시형 바이어 “생각보다 기대한 만큼 많이 떨어지지도 않았네요? 은행 차압 집으로 정말 싼 집 있으면 연락 주세요”

3.신념형 바이어 “아직 한참 멀었어요. 실물경기가 이리 좋지 않은데 앞으로도 더 떨어질 거예요. 몇 년은 가겠죠?

4.생계형 바이어 “부동산이 좋을 때는 집을 살 여력이 없어서 사지 못했는데 지금 가격이 좋다한들 당장 수입이 줄어들어 먹고 살 돈도 모자란데 어떻게 집을 사요?

셀러는 어떨까?

1.결심형 셀러 “지금 시장 시세에 맞추어 팔아야겠어요. 부동산이 그리 쉽게 몇 달 사이로 오르락 내리락 하나요? 더 늦기 전에 지금 팔아야겠어요.”

2.혹시형 셀러 “가격이 많이 떨어진 곳은 외곽 지역이래요. 우리 동네는 아니야. 또 우리 집은 아주 특별해서 꼭 이 가격에 살 사람이 있을 거예요. 이 가격에 내놓고 팔리면 팔고 말면 말고~”


3.신념형 셀러 “대통령까지 나서서 경제 살린다고 하니 더 이상은 떨어지지 않아요. 지금이 바닥이예요. 떨어질 만큼 떨어 졌어요. 그러니 좀 더 기다렸다 오르면 팔래요.”

4.생계형 셀러 “남편이 해고 당했어요. 비즈니스가 되지 않아서 문을 닫았어요. 페이먼트를 할 수 없네요. 은행에 넘기든지 아니면 지금 판다해도 이 가격 이하로 팔면 어차피 은행 빚도 갚지 못하니 어떻게 해요?”
실제로 예컨대 컴퓨터 부동산 에이전트 사이트에 기록되는 캘리포니아 전 지역, 24시간 하루의 매매 움직임은 다음과 같다(2월15일, Itech MLS)
239채(새 매물), 66(에스크로 오픈), 148(취소된 에스크로), 375(몇달째 팔리지 않아 매매 포기) 등이다. 가격을 하락 조정한 건수는 307채, 가격을 오히려 올리는 셀러들도 있다. 22채이다.

4년 전에는 매매포기와 취소된 에스크로 건수 및 새 매물 건수가 두 자리 수를 넘지 않았음에 비하면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1~4형 바이어와 셀러가 골고루 섞여 있으나 앞으로 더 떨어지거나 그럴 것이라는 2,3번형 바이어들이 2, 3번형 셀러들보다 우세한 분위기이다. 4번형이 계속 늘어난다면 이 분위기는 더욱 반전되기 힘들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수입이 전년 대비 40, 70% 이상 줄어든 에이전트들은 어떨까? 이럴 때일수록 더 열심히 마케팅하고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회사 사장, “나는 우리 아들과 같이 1주일에 7일을 일합니다.” 위기는 곧 기회이다. 반전을 대비하여 지금 더욱더 최선을 다하자형이다. 반면에 회사를 아예 닫아 버리고 업계를 떠나는 생계형, 지출을 줄이고 줄이며 어떻게든지 버텨보려고 하는 의지의 에이전트들도 있다.

2009년 봄, 나는 어떤 바이어이며 어떤 셀러일까? 혹은 어떤 에이전트에 속할까?

(818)952-4989 서니 김 <리맥스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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