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봄 트렌치 코트의 유혹

2009-02-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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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히 생각해 보면 분명 동의할 것이다. 계절이 바뀔 무렵,
우리의 샤핑 리스트 순위를 다투는 것은 시즌 런웨이를 달궜던 유행 아이템이기보다는 수 십년 전부터 그 자리에 존재해 왔던 클래식 아이템일 테니 말이다. 지난겨울에도 그러했을 것이다. 메탈릭 소재 아노락보다는 질좋은 울 소재 더블 브레스트 캐멀 컬러 코트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은 별로 없을 듯. 올 봄은 또 어떤가. 70년대 히피풍 올 오버 실크 팬츠나 하이웨이스트 스커트 혹은 오버 사이즈 목걸이보다는 그래도 역시 트렌치 코트가 아닌가. 매년 이맘 때쯤이면‘괜찮은 트렌치 코트 이번 시즌에는 꼭 사고 말리라’며 벼르고 별러 보지만 이 역시 그리 쉬운 결심은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이 트렌치 코트라는 것이 몇십달러 지불하고 간단하게 살 수 있는 아이템도 아닐 뿐더러 돈 싸들고 있다손 쳐도 체형에 잘 맞는, 그러면서도 오랫동안 꿈꿔왔던 그런 드림 디자인을 만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복잡한 패션에 있어 원하는 디자인과 그걸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이 맞아떨어지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그 고행에 다름 아닐 테니 말이다.


유명 디자이너서 부터
캐주얼 브랜드까지
괜찮은 신제품 쏟아져

버버리·막스 앤 코
3.1 필립 림·제이크루
매장서 트렌드 확인을



만약 당신이 트렌치 코트 매니아라면, 그래서 옷장에 이미 몇 벌의 트렌치 코트가 있지만 여전히 코트라 하면 트렌치 코트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 이라면 이번 시즌 지갑 꽁꽁 닫고 있기는 다시금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고행이지 싶다. 유명 디자이너에서부터 캐주얼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괜찮은 트렌치 코트들이 약속이나 한 듯 대거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트렌치 코트의 원조이며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버버리는 이번 시즌 그 어느 해보다 가장 포멀하면서도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만약 몇 시즌을 벼르고 별러 트렌치 코트를 장만하려는 이라면 버버리 매장을 제일 먼저 방문해 봐야 할 것이다.

이보다 좀 더 트렌디 하면서도 슬림 핏을 찾는 이라면 ‘막스 앤 코’(Max & Co)의 트렌치 코트 역시 유혹적이다. 한인들이 열광하는 브랜드답게 이탈리아 브랜드 특유의 아담하면서도 잘 빠진 피팅은 물론이거니와 그 어느 시즌보다 클래식하면서도 트렌디한 디자인이어서 트렌치 코트 매니아라면 구입 여부를 떠나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혹 이미 클래식 디자인은 옷장 안에 있어 보다 더 페미닌한 디자인을 찾는 이라면 단연 3.1 필립 림의 실크 트렌치 코트를 빼놓을 수 없다. 클래식함과 페미닌함의 절묘한 조화가 올 봄 이 코트 한 벌이면 행복하게 보낼 수 있어 보일 정도다.

만약 이보다 더 저렴하면서도 활동적인 디자인을 찾는다면 제이크루다.
이미 간절기 상품으로 몇 주 전부터 쇼윈도에 등장한 제이크루 트렌치 코트는 캔버스 코튼 소재로 봄뿐 아니라 캘리포니아에서라면 겨울까지 입어도 좋을 만큼 적당한 두께와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조금 더 시크하면서도 트렌디한, 그래서 트렌치 코트보다는 조금 난해한(?) 디자인을 찾는 이라면 돌첸 앤 가버나나 발렌티노 레드를, 컬러풀한 클래식 디자인의 트렌치 코트를 원한다면 단연 스텔라 매카트니와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매장엔 꼭 들러봐야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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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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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 매카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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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자 셈피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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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필립 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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