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겨울의 데스벨리 생명이 약동한다

2009-01-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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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기 마라톤’ 한인여성 도전… 우기 지나면 잠시 야생화 물결

전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더위를 자랑하는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Death Valley). 이곳은 일반 관광지로도 유명하지만 ‘지구상 가장 혹독한 상태’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로도 유명한 곳이다. 데스밸리에서는 매년 두 차례에 걸쳐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여름에 배드워터 지역에서 열리는 ‘울트라’ 대회는 미국에서 가장 낮은 지점인 배드워터에서 인근에 있는 미국 본토 최고봉 마운틴 위티니의 초입인 포탈(Portal)까지 달리는 그야말로 초인적인 에너지가 필요한 대회이다. 단 몇십 명만이 레이스에 출전하는 울트라와는 달리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대회가 바로 ‘데스밸리 트레일 마라톤’(Death Valley Trail Marathon)이다. 이 대회는 데스밸리 국립공원 내 유명한 도로와 하이킹 트레일을 따라 열리는 대회로 혹서의 여름이 아닌 겨울철인 지금 열리기 때문에 다소 그 유명세가 떨어지지만 그래도 데스밸리에서 열리는 마라톤이기 때문에 많은 마라토너들이 도전장을 내놓고 있다. 오는 2월7일에 열리는 대회에서 암을 극복하고 세계 여러 극기 대회에 도전하고 있는 수필가 곽정란씨가 출전할 예정이어서 남가주 한인들에게는 겨울철 여행 명소인 데스밸리를 구경하면서 이곳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도 같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데스밸리 마라톤 대회와 이곳의 관광명소 그리고 평범한 독서운동가에서 암을 극복하고 전문 산악인, 마라토너로 살기까지, 곽정란씨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고 들어본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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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스 뷰에서 볼 수 있는 데스밸리의 전경. 소금 웅덩이를 이루는 배드워터와 멀리 해발 1만피트 이상의 고봉들도 보인다.



스밸리 트레일 마라톤은 그 코스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데스밸리 국립공원 내 일반 도로는 물론 4구륜 자동차를 이용해 진입하는 도로와 각종 하이킹 트레일 등이 코스에 포함된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대회는 공원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티투스 캐년(Titus Canyon)을 중심을 실시되는데 공원 당국이 환경보호를 위해 단 300명의 선수만을 엔트리에 할당하기 때문에 매년 이 이벤트는 등록이 시작하고 며칠을 지나지 않아 모든 선수의 엔트리가 마감된다.

티투스 캐년은 공원 중앙에서 동북 방향에 위치한 네바다주 비티(Beatty)라는 작은 도시에서 시작되어 데스밸리로 이어지는 계곡으로 예전부터 지프 관광으로 그 명성이 높은 지역이다.

마라톤은 해발 2,300피트 지역 스타트 포인트에서 시작해 처음 12마일은 오르막길로 계속된다. 코스는 해발 5,250피트까지 올라가서 마지막 14마일은 내리막길로 마감된다.

데스밸리는 겨울철 일기 변화가 심한 곳으로도 유명한데 지난 19년 동안 열린 대회에서 4차례나 걸쳐 갑자기 내린 비와 눈으로 인해 대회의 코스가 변경되는 상황이 전개됐다.

많은 마라토너들은 이와 같이 변화무쌍한 데스밸리의 겨울철 일기에 또 다른 챌런지를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이날 이대회를 구경하기 위해 데스밸리를 찾으며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여러 명의 사람들이 지평선 너머로 쭉 뻗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데스밸리 트레일 마라톤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대회 웹사이트(www.envirosports.com)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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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가장 혹독한 지역’ 데스밸리에서 열리는 트레일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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