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모기지 이자율 인하의 긍정적 여파

2009-01-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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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 이라는 말이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선 단어가 아닌 지금, 남부 캘리포니아의 날씨는 달력이 1월을 가리키지 않는다면 초여름의 날씨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기온을 보여주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반팔에 반바지는 기본이요 낮에는 수영장에 많은 아이들이 나와서 수영을 즐기기까지 한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맘때에 비가 그만 왔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막상 비가 오지 않으니 사람의 마음이 간사해서 그런지 이제는 겨울 만큼은 적당량의 비가 왔으면 한다. 벌써 캘리포니아는 물부족 현상이 심화되어 우리 주변에서 여러 가지 제재가 이루어지고 있는 있지만 앞으로도 적당량의 비가 오지 않는다면 더욱 더 물 부족으로 인한 추가적인 많은 제재가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반면에 2009년 시작과 함께 주택 소유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들리고 있다. 바로 30년 고정모기지 금리가 4% 대로 진입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재융자 비율이 상승했다는 소식과 이자가 오르기 전에 그 동안 미루어 왔던 주택을 구입하려는 바이어들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부동산 시장을 단순히 계절적으로 나눌 때 가을과 겨울은 비수기로 봄과 여름을 성수기로 본다. 1월 중순은 바로 성수기로 가기 위한 기지 게를 피는 시기라 할 수 있는데 바로 이때에 이자율의 하락은 보다 이른 성수기를 알리는 신호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소식에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주택 소유주들도 많다. 바로 집값의 하락으로 감정이 나오지 않아 오히려 돈을 더 넣어야 한다거나, 까다로워진 수입증명으로 인해 융자가 거부되는 경우, 크레딧이 좋지 않아 이런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에 속한다. 주택 소유주들이나 새로이 주택을 구입하기를 원하는 잠재적 바이어들은 미리 부동산에이전트나 융자 전문가에게 이자율의 향방과 크레딧 교정을 통한 좋은 이자율을 받기 위한 조언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사람만이 더 좋은 조건에 이자율이나 부동산을 구입할 기회나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당분간 차압 매물의 지속적 증가, 실업률 상승 등으로 인해 계속해서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아직은 많지만 최근 모든 정보를 종합해 보면 은행 차압물건 중심으로 거래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은 현재의 시장이 그만큼 가격적으로 매력적이며 조만간 바닥을 형성한 후 다시 상승세로 움직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징조로도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의 시장을 비관적인 시각 보다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현명한 눈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드디어 새로이 기회와 위기라는 양면의 동전을 가지고 우리 앞에 등장한 오바마의 시대가 열렸다.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나온 그에 대한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인의 기대 또한 어느 때보다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모든 사람의 기대만큼 현재의 경제적 위기를 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인간 블루칩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하지만 그가 그 동안 거쳐온 일들을 보면서 최소한 그는 우리가 바라는 영화 속의 슈퍼맨은 아닐지라도 우리에게 희망의 빛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슈퍼 지도자가 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의 구호인 “yes, we can” (우린 할 수 있다) 라는 말이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사람들의 입에서 웃으며 나오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우리에게 다가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에릭 민


(818)357-7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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