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칼럼- 좋은 목수가 되어보자

2009-01-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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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낫 이스워런의 ‘인생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라는 글에 나오는 말이다. “좋은 목수가 되어라. 인간이 아름다운 까닭은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다듬어 가는 사람을 부다(부처)는 좋은 목수에 비유한다. 인간의 의식은 어떤 모양으로도 만들어 질 수 있는 재목이다. 목수가 집을 짓고 가구를 만들 듯, 우리도 마음만 먹으면 사랑, 지혜, 인내, 성실, 열정, 명랑함 같은 감정과 태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똑같은 나무를 두고 어떤 목수가 어떻게 깎느냐에 따라 기둥도 되고 서까래가 된다는 말이다. 우리가 사는 집은 어떤 목수가 짓느냐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지고, 우리는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모든 인생이 달라진다는 법이다. 단순한 건물에 조금의 창의성을 가미하면 작품성을 부여 할 수 있고 그 작품은 예술로 승화되는 것이다. 인생의 집도 마찬가지다.

누구에게나 단 한번 주어지는 내 인생의 유일한 목수는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다. 한번의 망치질, 하나의 못질, 한번의 대패질이 건물 모퉁이의 묘미를 형성하듯이 훌륭한 목수는 한번의 행위에도 혼을 담아 집을 만든다.


우리의 삶은 어느 곳에 어떤 행위를 하고 살아갈까? 작은 문살에 대못을 박거나 큰 기둥에 실못으로 연결하지는 않을까? 훤한 대낮에는 휴식을 하고, 어두워지는 밤이 온다고 해질녘에 대패질을 시작하지는 않는지?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순서대로 일하는 습관을 갖고 신중하게 생활을 해나갈 때이다.

‘엉터리 전도사의 생각 중에서’ 천사의 가게란 제목의 글을 읽은적이 있다. 한 여인이 꿈에서 시장에 갔다. 새로 문을 연 듯한 가게로 들어갔는데 가게 주인은 다름 아닌 하얀 날개를 가진 천사였다. 여인이 이 가게엔 무엇을 파는지 묻자 “당신의 가슴이 원하는 무엇이든 팝니다.” 그 대답에 너무 놀란 여인은 생각 끝에 인간이 원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사기로 결심하고 말했다. “마음의 평화와 사랑, 지혜와 행복, 그리고 두려움과 슬픔으로부터의 자유를 주세요.” 천사가 미소를 지우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가게를 잘못 찾으신 것 같군요. 이 가게엔 열매는 팔지 않습니다. 단지 씨앗만을 팔 뿐이죠.

“숯과 다이아몬드는 그 원소가 똑같은 탄소라는 것을 누구나 안다. 그 똑같은 원소에서 하나는 아름다움의 최고의 상징인 다이아몬드가 되고, 하나는 보잘 것 없는 검은 덩어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스물네시간이라는 원소, 그 원소의 씨앗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만 그것을 다이아몬드로 만드냐, 숯으로 만드냐는 것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삶은 다이아몬드라는 아름다움을 통째로 선물하지는 않는다. 단지 가꾸는 사람에 따라 다이아몬드가 될 수도 있고, 숯이 될 수도 있는 씨앗을 선물할 뿐이다.

부동산 에이전트를 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실력을 갖추지 않고서, 이미지 메이킹을 하지 않고서, 또는 광고도 하지 않고 고객을 기다리는 것은 현실에서 “복권도 사지 않고 당첨되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면 심한 표현일까. 계절없이 농사짓는 것이 있다면 우리들의 사업체이고 그 중에도 부동산 중개업이다. 계절은 물론이고 밤낮없이 아무 때나 광고라는 씨를 뿌리면 싹이 나고 수확을 거두는 것이다. 경기가 어렵다고 움추리고 있으면 싹이 난다고 볼 수도 없고 기대도 해서는 안된다. 그 대표적인 예로 바로 수축되는 부동산 거래라고 생각들 한다. 하지만 실력을 갖추고 발품을 팔고 광고도 하고 살피면 구매자가 생기고 그 구매자에게 적절한 물건을 맺어주며 활성화를 시켜 줄 수 있는 것도 부동산 에이전트가 해야 하는 일이다. ‘난국에 영웅이 난다’는 말이 있다. 세상이 어려울 때 의병처럼 나서서 혁명적 일을 해보자. 모두가 손 놓고 있으면서 좋아진다고 생각하면 바람직한 사고나 근성이 아니다.

들려오는 소리에 의하면 “조금만 기다리자, 조금만 지나보자”고… 하지만 시간만 간다고 꽁꽁 얼어붙은 경기가 풀리는 것이 아니다. 그나마 회복이 빨라 질 수 있다면 정치인이든 경제인이든 누군가 대책과 자구책을 세우는 자에게서 경기의 봄은 시작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새해를 맞이했고 단체고 회사고 요란하게 시무식을 했다. 시무식을 했다고 새해가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시무식에 새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의한 실행이 될 때 비로서 그 해의 업무가 시작되는 것이다. 시무식을 누가 어떻게 짜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멋진 시무식 행사를 위해 이벤트 회사에 행사를 의존하는 것은 구태의연한 전시행정의 관행에서 볼 수 있는 일이다. 씨를 뿌리고 거두는 것은 농부가 하듯이 스스로가 일을 계획해서 만들고 거두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지금 일이 어렵다면 앞으로 쉬워지게 미리 준비를 하자. 경기가 어렵다면 스스로 풀어보려고 노력을 해보자.

내가 어느 위치에서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돌아보고 분수에 맞는 일을 찾아 창의적으로 하는 자에게는 적어도 불경기란 없다. 오히려 가장 먼저 그런 직장이나 사회에서 희소식이 시작 되리라고 자신한다. 자기 일에 꾸준한 대인관계가 곧 우리의 생활이 되어야 한다. 생활이 네트웍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네트웍을 위해얼마나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는지 성공한 자들은 알고 있다. 이메일을 하루에 수백개씩 보내는 사람도 있고 앉자마자 습관적으로 전화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이 생기면 그제서 해결을 하려고, 물건이 생기면 그때서야 고객을 찾느라고 호들갑을 떨면 분주하게 일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능률적인 것은 못 된다. 시끄러운 망치질도 좋은 목수가 일하면 리듬으로 들리지만, 초보자가 일 할 때는 언제나 우당 탕탕 불협화음으로 들린다. 말썽없이 묵묵히 좋은 집을 짖는 좋은 목수의 자태를 지켜 배워보자. 불경기라고 아우성만 지르지 말고 생산적인 일을 조용히 해결하는 습관을 키워 나가자. 깊은 강이 조용히 흐르듯 불경기의 생활도 그렇게 조용히 모난 곳은 대패질을 하고 벌어진 곳은 못질을 하는 해결책을 간구해 보자. 언제나 그랬듯이 이제 들뜬 시무식은 끝났다. 기축년 소의 해는 구정이 지나고 월력이 바뀌면서 함께 무르익어 갈 것이다. 기축년을 맞이했으니 시무의 출발부터 소처럼 뚜벅뚜벅 걸어 먼 길을 우리 함께 나서보자. 무슨 일 생길지 모든 일을 희망적 운명에 맡기고 말이다.

(213)999-4989

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www.newstarrealty.com
ceo@newstarreal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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